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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space, 도시, 공동주택, 다양성

망원동 7개의 주거 공간, 7개의 라이프스타일

포레스트 주택

Text | Sanghee Oh
Photos | Jeonghwa Shin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튀지 않는 외관, 약간의 평수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네모난 구조의 방. 하지만 망원동 골목으로 들어가면 마주하게 되는 포레스트는 어쩐지 다른 모습이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커다란 창, 한쪽에 나란히 자리한 작은 테라스가 왠지 모르게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7개의 주거 공간을 둔 주상 복합 건물이다.




독특한 삼각 형태의 건물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포레스트 외관

 



원룸(2~5)오피스·상업 공간(지하 1층과 1)으로 이루어진 포레스트의 외관은 주변의 주택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모습이다. 그만큼 인상이 강렬. 외관의 알루미늄 프레임은 U자와 W가지 타입으로 직접 사출한 것이, 그 덕분에 빛의 각도에 따라 반사와 형태가 달라진다. 밖에서 면 이곳이 원룸 주거 공간임을게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

 

포레스트의 대지 면적은 132에 불과하다. 권기주(포레스트 건축주이자 공간 디자이너) 대표는 이곳은 삼각형 형태의 작은 대지 아무도 관심을 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곳을 보고 대지의 성격에 맞게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건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한. 그러다 점점 망리단길이 핫 플레이스가 되면서 젊은 이 모여들고 1인 가구가 증가하 권 대표는 원룸 주택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았다. 각기 다른 취향과 삶의 방식을 반영한 그야말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포레스트는 평균 16.5~23, 가장 큰 평수는 53, 7방마다 테라스(한 집은 제외)와 통창을 두었다. 원룸에 테라스라니, 다소 생하지만 입주자들은 이곳에서 화분도 키우고 빨래도 말린다.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티타임을 갖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포레스트가 인상적인 또 다른 이유는 노출 콘크리트와 알루미늄 봉으로 구성된 복도부터 각기 다른 방 구조, 노출 천, 높은 천고 등 내부 구조까지 일반 원룸 공식을 완전히 뒤엎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구조 또한 7개 방이 각기 다르다. 러프한 벽체가 부엌과 작업실, 침실 등을 적절히 구분는 것도 공간 구분이 없던 기존 원룸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구조마다 웬만한 드레스룸 못지않은 수납공간도 인상적이다. 화장실 역시 일반적인 1인 거주 공간의 화장실 평균 너비보다 넓고, 여기에 창문도 설계해 환기에도 신경 썼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동안 1인 원룸에서 느 불편함, 개선점 등을 반영해 매우 효율적인 구조와 공간 배치로 완성했.

 



재미있는 건 거주자 모두

예술이나 공예, 디자인, 영상 분야 관련 종사자라는 점이다.

 



이제 1년 반 정도가 지난 시점, 포레스트의 분양은 일찌감치 100%를 달성했다. 재미있는 건 거주자 모두 예술이나 공예, 디자인, 영상 분야 관련 종사자라는 점이다. 일부러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간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었다는 것이 건축주의 얘기다. 노출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입구에서 바로 돌아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눈에 마음에 들어 계약하는 사람으로 명확히 구분되었다. 공유 주거나 집합 주택, 아파트 등이 입주자의 취향이나 직업군에 따른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노력하는 지금, 그래서 포레스트의 사례는 더욱 흥미롭다. 처음부터 특정 대상자를 위한 공간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에도, 건축주나 디자이너의 의도를 이해하고 동의하면서 특정 세대와 직업군이 자연스럽게 입주자로 모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망원동 포레스트의 공간 디자인은 포레스트 디자인 스튜디오, 외관은 아키모스피어맡았. ‘포레스트 디자인 스튜디오는 포레스트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세대주택이나 집합 주거 프로젝트 의뢰가 많아지고 있다고. 또한 소재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감각이 뛰어난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아키모스피어의 과감한 외관과 테라스 연출 또한 주목받는 지점이다.

 

특히 1인 주거가 많아지는 요즘, 포레스트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MZ세대의 니즈에 더없이 적합해 보인다. 단순한 분양이나 입주에 집중하기보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거주 공간 사례가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또 얼마나 더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7개의 서로 다른 공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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