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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리테일, 홈데코

리테일의 무기가 된 집

스타벅스 별다방, 이솝 파르나스 스토어, 구글 스토어

Text | Dami Yoo
Photos | TruePR, Google

서울 중구의 스타벅스 별다방, 이솝 파르나스 스토어, 뉴욕 첼시의 구글 스토어가 집을 모티프로 매장을 열었다. 츠타야 서점을 만든 마스타 무네아키는 리테일의 핵심 가치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브랜드의 공간은 제품을 보여주는 단순한 매장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를 통해 사람이 만나는 곳, 어느 장소보다 편안하고 친숙한 집이 그 열쇠다.



퇴계로에 들어 선 스타벅스 별다방 내부 모습



리테일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공간이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 오늘날 생겨나는 크고 작은 카페 진화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해외 도시의 감수성을 그대로 옮기기도 하고 사무실, 공항, 심지어 목욕탕에서 모티를 얻어 공간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간의 변주는 F&B뿐 아니라 브랜드 쇼룸에도 적용된다. 특히 집을 모티 공간은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하다.


 

올해 초 중구 퇴계로 스테이트타워 빌딩에 자리한 스타벅스 국내에서 스타벅스 별칭으로 부르는 ‘별다방’을 전면에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지명이나 건물명을 활용하지 않고 '별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장소를 차별화했다. 소비자에게 친근한 인상으로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전통 문양을 인테리어로 요소로 용하고 벽난로 앞에서 두런두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사이렌 오더 픽업용 공간 따로 마련해 혼잡하지 않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매장인 만큼 방문객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이다.


 





 

이솝 파르나스 스토어 역시 북적이는 쇼핑몰 안에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분주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차단된다. 가방과 옷가지를 편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 손을 씻고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 등 치밀하게 짜 동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따뜻한 색감과 정교한 붓놀림으로 완성한 이 공간에는 파비오 보겔과 협업한 조명, 피에르 폴랑이 디자인한 가구 이솝의 감각적이면서 온화한 인상을 배가시킨다. 이렇게 아늑하고 편안한 무드는 이솝이 지향하는 브랜드 경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파르나스 스토어의 가장 큰 볼거리인 프래그런스 캐비닛도 주목할 만하다. 프래그런스 캐비닛은 전 세계 이솝 매장 중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요소로, 캐비을 열면 이솝의 모든 향수 시리즈가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영상은 향수의 개성과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북적이는 쇼핑몰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 환대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북적이는 쇼핑몰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 환대받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지난 6월에는 뉴욕 첼시에 구글의 오프라인 매장 구글 스토어가 오픈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건축가 레디메이드Reddymade가 완성한 것으로 역시 집을 모티로 했다. 이곳에서는 픽셀과 네스트, 핏빗 같은 구글 하드웨어 제품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제품 관련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인다. 창가를 따라 제품을 디스플레이하고 매장 중앙에 소파와 카펫, 테이블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마치 거실처럼 꾸며놓은 것이 눈에 띈다. 구글 스토어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구글 샌드박스다.


 



 

구글의 스마트홈 제품을 가장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 방으로, 거실처럼 꾸 방에서는 구글 네스트를 체험 수 있고, 게임 룸에서는 구글의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나만의 게임 방에 들어온 것처럼 밀폐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매지네이션 스페이스’는 구글의 머신러닝을 물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구글의 번역 학습을 알아볼 수 있는데, 24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그동안 백엔드 시스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시각화한 곳이다.


 

스타벅스, 이솝, 구글이 ‘집’을 콘셉트로 매장 경험을 유도하는 움직임은 소비자가 가장 편안하게 공간을 경험하고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보인다. 그러나 이 3개 브랜드는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녹아들었다는 점도 와닿는다. 어느 브랜드보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일부가 된 브랜드라는 것. 이들 브랜드가 집을 모티로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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