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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리테일, 큐레이션

브랜드의 쇼룸 활용법

누하스 시그니처 스토어

Text | Sanghee Oh
Photos | Nouhaus

매장, 쇼룸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매장이나 쇼룸이라 부르기에는 그 한계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성수동에 문을 연 누하스 아뜰리에를 시작으로 2021년 2월과 8월에는 한남동과 판교에, 그리고 9월에는 송도에 각각 문을 연 누하스 시그니처 스토어는 그런 지점에서 브랜드가 공간을 통해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누하스 아뜰리에에서 선보인 첫 번째 전시 / ©Nouhaus




대부분 공간에 대한 정의는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진다. 콘셉트는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방문객이 무엇을 느끼기를 바란다는 의도까지 말이다. 그 의도를 알아채는 건 분명 방문객의 몫이디테일한 측면이 아닌, 총체적인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




공간의 의도는 디테일한 측면이 아닌,

총체적인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




이쯤에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브랜드가 전개하는 공간인 ‘플래그십 스토어’나 ‘시그니처 스토어’ 유행처럼 붙이는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 혹은 제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종합적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겠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누하스가 전개하는 모든 매장에 ‘시그니처 스토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좀 흥미롭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전시로 제품을 소개하는 ‘누하스 아뜰리에'(성수), 큐레이션과 제품과 서비스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누하스 라운지'(한남), 다양한 놀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 감각을 깨울 수 있 ‘누하스 플레이'(판교),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이 주는 위로와 휴식에 초점을 맞춘 누하스 가든'(송도)까지 각 시그니처 스토어는 각기 다른 콘셉트로 구성된다.





누하스 아뜰리에에서 선보인 첫 번째 전시 / ©Nouhaus




누하스는 ‘라이프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유도한다. 톤 다운된 공간 컬러와 디자인으로 온전한 휴식을 취하도록 구성한 누하스 라운지, 어른을 위한 음료뿐 아니라 아이 위한 음료까지 세심하게 고른 누하스 플레이의 메뉴는 구성부터 다르다. 작품 협업이나 전시 같은 콘텐츠를 주로 보여주는 누하스 아뜰리에와 최근 오픈한 누하스 가든은 또 전혀 다른 콘셉트로 전개된다. 같은 브랜드의 공간임에도 매장에 공통적으로 적용 디자인 요소는 매장에 누하스 안마 의자가 있다는 것뿐이다.





©Nouhaus




하지만 모든 누하스 시그니처 스토어는 ‘라이프 큐레이션’을 지향하는 누하스의 체험 쇼룸이자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각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또 어떤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지 매우 다채롭게 그려낸다. 그런 점에선 공간 전략 포괄적인 동시에 세부적이며, 통합적인 동시에 전략적이다. 특히 지난 9월 오픈한 누하스 가든은 자연 속에 파묻혀 있는 듯한 공간을 연상시키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안마 의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브런치 메뉴도 다른 시그니처 스토어와 차별되는 색다 요소다. 휴식과 힐링, 자연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누하스 가든은 체험 쇼룸 이상의 가치를 주며 방문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체험하게 만든다.



의자가 놓이는 곳, 우리가 앉는 곳 ‘공간’이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 누하스는 그 공간에서 우리가 무엇을 즐길 수 있고 또 지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과정이 쌓이면서 소비자는 브랜드를 단순한 제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미각, 후각, 촉각, 시각, 청각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받아들인다. 사실 이 과정에는 꽤 진득한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드 전략에 정답은 없지만,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접근하는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방법이 공간을 통한 퍼포먼스라면 그 효과는 다소 느릴 수 있지만 가장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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