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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티크, 파리의 멋진 아파트로의 초대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Text | Kakyung Baek
Photos | Shinsegae International

향수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써봤을 니치 퍼퓸 브랜드 딥티크. 딥티크의 글로벌 최고경영자 파비앙 마우니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딥티크가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파리의 아파트를 건물 전체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1961년 이브 쿠에랑Yves Coueslant, 크리스티앙 고트로Christiane Gautrot, 데스몽 녹스리트Desmond Knox-Leet, 문화적 조예가 깊은 이들이 함께 만든 브랜드 딥티크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시작했다. 세 창립자는 자신들이 디자인한 고유의 직물 디자인 제품들을 비롯해 자신들의 감각이 깃든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첫 부티크를 오픈했다.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며 엄선해온 독특하고 세련된 아이템들을 더하면서 그 곳은 차츰 매혹적인 부티크 시크 바자Chic Bazaar’로 변신했다. 그 이후 딥티크는 향초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1968년 처음으로 향수Leau’를 론칭했다.










3명의 공동 창립자가 딥티크의 시작을 알린 장소는 파리 생제르망 34번가였다. 이 거리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예술가의 공방이 유독 많았다. 창립자들은 근면하게 작업을 이어나가는 예술가들의 모습에 매료돼 이곳에서 딥티크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매장은 창문이 각각 양쪽 도로를 향해 나 있는 독특한 모습이었다. 창립자들은 2개의 창문 이미지에서 착안해 2단 접이 화판(diptych)이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여기서 딥티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딥티크의 첫 번째 매장은 현재까지 남아 있어서 창업자들의 본래 가치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집을 파리의 아파트로 표현했다.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60년 동안 이어진 딥티크 매장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초창기 딥티크가 공간의 미감을 제안하는 다양한 오브제를 선보였던 것처럼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집을 파리의 아파트로 표현한 것이다.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공동 창립자들이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물건,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가구 등 딥티크 고유의 스타일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됐다. 4m에 이르는 거대한 정문은 파리의 아파트 블록을 연상시킨다. 파리의 주택 양식에 따라서 큼지막한 황동 손잡이를 달아 웅장하면서도 절제미가 느껴진다.








황동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1층으로 들어서면 딥티크의 탐미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크리트로 재해석한 헤링본 패턴과 목재로 장식한 벽면, 웅장한 중앙 계단은 공간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호두나무로 만든 커다란 데스크 위에는 센티드 캔들 컬렉션이 전시돼 있으며 계단 뒤쪽 캐비닛에서는 리미티드 제품을 갖추어놓아 누구든 경험해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식당이 나타난다. 아이보리 컬러 벽면에는 루이 14세 스타일의 석조 벽난로가 자리하고 중앙에는 나뭇결이 돋보이는 6인용 테이블이 놓여 있다. 천장에 매달린 대형 석고 샹들리에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로제가 제작한 것으로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의 컬러와 소재 덕분에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딥티크의 홈 컬렉션을 선보인다. 딥티크 초기 시절부터 선보였던 수공예 컬렉션인 컬렉션 34’와 다양한 인테리어 오브제, 테이블웨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거실에는 큰 모직 소파가 중심을 잡아주며 그 주위로 라탄 소재 체어와 병풍이 놓여 있다. 병풍은 한국 수공예를 대표하는 나전칠기 장식 기법으로 제작한 것이다. 한 공간에서 아르데코풍 소파와 러그, 그리고 한국 전통 병풍이 어우러져 있다. 한쪽 벽면에는 파리 현대 예술가 안샤를로트 피넬Anne-Charlotte Finel의 영상을 재생하여 휴식과 명상을 할 수 있는 평온한 공간으로 구현했다.










세계적 마케팅 전문가 필립 코틀러는 책 <마켓 3.0>에서 브랜드는 제품과 고객을 넘어 인간적인 특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좋은 브랜드란 물리성, 지성, 사회성, 감성, 인격성, 도덕성 등 여섯 가지 요소를 갖춘 한 사람으로 설명한다. 이번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딥티크를 한 사람으로 상상하도록 만든다. 그의 집에 초대되어 딥티크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와 취향, 미적 감각 등 많은 것을 단시간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출세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열정과 상상력, 창작 욕구 그리고 무엇인가 이루고 싶다는 의지로 충만한 아티스트다.” 딥티크 창립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앙 고트로의 말처럼 아티스트적 영감이 차곡차곡 쌓인 딥티크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일상을 깨워줄 자극을 오감으로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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