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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다양성, 재생, 홈데코

콘크리트에서 피어오른 시즈오카의 목조 건물

스튜디오 겸 숙박시설 유토리 아타미

Text | Young Eun Heo
Photos | Yujiro Ichioka

오래된 건물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현재의 용도에 맞게 변경하는 재생 건축은 주택에도 적용된다. 이런 경우 원래 용도인 주택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숙박시설이나 상업 시설로 바뀐다. 공간의 쓰임이 바뀐다고 해도 재생 건축에서는 최대한 본래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때문에 재생 건축물은 모두 예전 모습과 비슷하게 여겨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본 건축가 겸 디자이너 나오시 콘도는 최대한 과거 모습을 유지하려는 재생 건축에 의문을 던졌다. ‘굳이 원래 구조와 형태를 살려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에 나오시 콘도의 유머와 직관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건축물이 탄생했다. 건물의 1/2이 콘크리트에 묻힌 것처럼 보이는 유토리 아타미가 바로 그것이다. 일본 시즈오카시에 있는 이 건물은 레노베이션 후 스튜디오 겸 숙박 시설이 되었다. 원래는 나오시 콘도 처조부의 별장으로 1950년대에 지은 목조 건물이었다. 처조부가 세상을 떠나고 10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나오시 콘도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모한 것이다.








유토리 아타미는 2채의 건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스튜디오 겸 숙소로, 이 건물 때문에 유토리 아타미가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1m 높이의 콘트리트가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 벽이 내부까지 이어져 인테리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집을 모르타르로 채운다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실제로 구현한 덕분에 유토리 아타미는 상부와 하부의 분위기가 서로 다른 집이 되었다. 상부는 1950년대 목조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우레탄 단열재와 천장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대로 하부는 콘크리트가 주요 소재가 되면서 미니멀한 형태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라는 극단적 대비는 유토리 아타미의 매력인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다.




콘크리트의 차가움을 어떻게 따뜻한 일상이 펼쳐지는 주택에 녹일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던진다.




2층 공간은 최대한 옛 구조를 그대로 살려 콘크리트로 낡은 건물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3개의 객실과 카페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현재 숙박 시설로 이용한다. 외부 사람들이 와서 잠깐 쉬다 가는 공간이기에 건축가는 외부보다 내부에 더 신경 썼다. 3개의 객실은 레트로풍 인테리어로 꾸몄다. 선반, 침대, 소파 등 모서리가 둥근 가구와 조명은 미드센추리 스타일을 닮았다. 일부러 일본 전통 주택에서 볼 수 없는 가구와 색감을 사용해 일본 전통 가옥을 활용한 숙박 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자 했다. 3개의 객실은 각각 주요 색상을 다르게 해 차별화했다.










건축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유토리 아타미는 충격적인 형태의 외관으로 재생 건축의 지루함을 깨뜨린다. 현대적 소재인 콘크리트가 과거의 목조 주택을 과감하게 침범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독특한 구조는 마치 과거에 대한 미덕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는 재생 건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준다.








또한 유토리 아타미는 콘크리트의 차가움을 어떻게 따뜻한 일상이 펼쳐지는 주택에 녹여낼 것인지에 대한 작은 힌트를 던진다. 주택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건축임에도 삶의 기본이 되는 공간이자 생활 터전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유토리 아타미는 주택도 얼마든지 건축가의 엉뚱한 생각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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