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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도시, 리테일, 힙스터

별마당 도서관 옆, 우리가 기다리던 카페

% 아라비카 서울 1호점

Text | Young Eun Heo
Photos | % Arabica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일본이나 홍콩에 가면 꼭 들르는 카페가 있다. 상징적인 로고를 쓰는 % 아라비카다. 다른 커피 브랜드와 달리 % 아라비카는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없어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지난 9월 11일, 스타필드 코엑스에 서울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말도 안 통하는 해외에서 % 아라비카Arabica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 독특한 브랜드 로고 때문이다. 나뭇가지에 달린 커피체리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 모양의 로고는 직관적으로 % 아라비카를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아라비카의 A를 독특한 기호로 대체한 ΔRΔBICΔ’라는 문자도 % 아라비카임을 알려주는 단서다. 마치 컴퓨터 기호 같은 이 로고가 그려진 간판을 서울, 그것도 삼성동에서 마주할 것이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 아라비카의 한국 1호점이자 서울 1호점은 스타필드 코엑스 내 별마당 도서관 1층에 자리했다. 유동 인구나 상권 밀집도보다 브랜드 철학과 커피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인 지역에 매장을 내는 브랜드인지라 자동차와 사람으로 항상 시끌시끌한 삼성동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다. 현재 % 아라비카는 홍콩과 도쿄를 비롯해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의 유명한 대도시에 1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는 서울 1호점처럼 유동 인구가 많고 대형 상권이 형성된 곳에 자리 잡은 곳도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매장은 지역 문화에 % 아라비카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곳이다.








서울 1호점에서도 % 아라비카 특유의 분위기가 풍긴다. 자연광이 흠뻑 들어와 밝은 내부, 목재를 활용한 가구와 벽, 앉았을 때 편안한 바 스툴 등 자연스럽게 % 아라비카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천장과 가까운 벽은 시그니처 빈백으로 장식하고 브랜드 굿즈를 진열한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 로고가 그려진 우산, 가방, 텀블러,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깨끗하면서 간결한 공간 디자인은 % 아라비카와 함께 꾸준히 작업해온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넘버 텐 오브 노무라코우게이샤No.10 of Nomurakougeisha가 담당했다. 덕분에 첫 한국 매장임에도 브랜드만의 공간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자연광 내부, 목재 가구와 벽, 스툴 등 % 아라비카 커피 이미지가 떠오르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 아라비카는 3세대 스페셜티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고 시그니처 블렌드를 제작해 판매한다. 서울 1호점에서는 당연히 시그니처 블렌드를 구매할 수 있다. 로스팅 룸이 외부에서 잘 보여 로스팅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또 원한다면 자신의 기호에 맞춰 즉석에서 15분 이내로 볶은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다.








서울 1호점에서는 해외 % 아라비카 매장에서 마셨던 카페라테도 마실 수 있다. 인기 메뉴인 교토 라테도 이제 일본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이 외에 스패니시 라테, 말차 라테 등 우유를 베이스로 하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 아라비카가 처음 문을 연 날,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겼다. 지금도 주말이면 줄이 길게 이어진다. 이것은 % 아라비카의 커피 맛을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또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이 인간에게 선물했다는 검은 물, 커피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자 취미이자 오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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