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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파트와 아트 살롱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 스페이스 혁신 프로젝트

Text | Kakyung Baek
Photos | SHINSEGAE CASA

리테일 공간이 점점 더 진화하는 중이다. 상품을 팔기만 하던 곳에서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서는 같은 취향과 미감을 가진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커뮤니티 역할까지 확장됐다. 최근 신세계까사가 까사미아 압구정점과 서래마을점에 선보인 스페이스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이탈리아 아파트와 아트 살롱이라는 테마 아래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팬데믹 이후 리테일 공간 가장 큰 변화 연결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20221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가 발표한 쇼핑의 미래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전 세계49%가 지역사회가 시민을 지원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답했고, 63%는 친구 가족 전보다 더 친밀해졌, 51%는 이웃사촌과, 44%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더 가까워졌다고 답했.





까사미아 압구정점 내 굳 슈퍼마켓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액센츄어는 사람들은 자신이 신뢰하는 커뮤니티의 추천과 영감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들이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은 필수적이다. 그 결과 온라인에서는 메타버스, SNS 등을 통해 사람들 간의 연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좋은 취향을 나누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의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매장은 더 이상 상품만 파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다른 소비자들과 미감을 나누고 연결되는 커뮤니티 공간에 가깝다.




소매업을 뜻하는 리테일과 오락과 재미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리테일테인먼트가 화두다.




최근 신세계까사가 선보인 까사미아 스페이스 혁신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압구정점과 서래마을점에 각각 다른 셉트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먼저 까사미아 압구정점은 이탈리 아파트를 테마로 여러 카테고리의 브랜드 컬렉션 가구를 체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까사미아가 지향하는 최신의 라이프스타일 신scene을 공유하고 에스프레소 바, 갤러리 등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까사미아 압구정점 내 굳 슈퍼마켓




까사미아 압구정점은 마치 여러 세대 사람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성 있는 공간을 꾸려가는 이탈리아의 아파트처럼 여러 층에 걸쳐 집에 관한 인사이트로 채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의 굳 슈퍼마켓과 1층의 스페셜 쇼룸이다. 굳 슈퍼마켓은 신세계까사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의 첫 오프라인 셀렉트 숍으로 MD들이 엄선한 800여 가지 디자인 소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 스페셜 쇼룸에서는 신세계까사의 프리미엄 컬렉션 라메종을 둘러볼 수 있으며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 오우야에서 까사미아와 특별히 컬래버레이션한 메뉴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300(990m2) 규모의 매장을 하나의 아트 살롱으로 재구성했다. 프랑스에서 궁정과 귀족의 저택을 무대로 한 사교 모임을 뜻하는 살롱답게 예술이라는 키워드 아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한 것이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볼드한 테두리로 그, 그 안으로 원색의 색깔이 채워져 마치 만화 속에 있을 법한 환상적인 집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이는 영국 아티스트 리드 우즈Richard Woods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홀리데이 홈Holiday Home’ 시리즈로 집이 내포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 예를 들면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집,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 하지만 현실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심플한 이미지는 낯선 분위기를 자아내며 상상의 여지를 남긴.



매장 안쪽에여기저기서 드 우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문을 열자마자 그의 작품 ‘로고 Logo’가 1층부터 2층으로 이어지는 한쪽 벽 전면을 채운 웅장한 아트월이 고객을 반긴다. 영국에서 수작업한 목판화를 벽면에 마감한 것으로 이를 통해 공간 자체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한 메자닌 공간에도 로고 아트월로 꾸민 라운지 카페가 자리한다. 이 곳에서도 압구정점에 입점한 에스프레소 전문점 '오우야'의 커피와 함께 리처드 우즈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드 우즈는 이번 스페이스 혁신 프로젝트 전반에서 까사미아와 협업했다. 그는 외관의 작품과 내부 아트월뿐만 아니라 연말 선물용으로도 제격인 작은 소품류 개발에도 함께했다. 또 까사미아와 협업을 기념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Big Garden] 서래마을점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집’이라는 까사미아의 의미와드 우즈가 오랜 시간 동안 자연과 함께며 영감을 얻어 작업 패턴이 조화를 이룬. 특히 목판화로 만든 꽃, 모던한 스타일의 벤치, LED 기술로 제작한 조명 작품 등을 통해 현대의 모던한 공간에서 자연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두지 않고 아트 살롱이라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머무는 공간, 보내는 시간, 눈과 손 닿는 모든 것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매개가 되는 곳이 서래마을점의 목표다. 사람을 연결하고 커뮤니티가 태동하는 공간은 대체로 즐거운 경험이 가득한 곳이다. 소매업을 뜻하는 리테일과 오락과 재미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가 다시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까사미아의 이번 스페이스 혁신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추구하는 영감과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연결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에서 리테일엔터테인먼트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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