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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로컬, 재생, 친환경

사막에서 찾은 지속 가능한 건축

멕시코 테레스트레 호텔

Text | Jimin Lim
Photos | Jaime Navarro

자연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 건축의 시작은 자연과의 접점에서 꽃피우며 자연 속에서 마무리된다. 멕시코 오아하카주 푸에르토에스콘디도는 석양을 사랑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도시다. 멕시코 3대 선셋 포인트로 꼽히는 이곳은 관광 개발이 다른 곳보다 늦어진 대신 인적이 드물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해변이 남아 있다.








아즈텍 문명의 번영을 말해주듯 크고 작은 신전이 종종 발견돼 신들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호텔 테레스트레Terrestre가 자리한다. 테레스트레는 스페인어로 대지, , 지상 낙원 하는, 척박한 황무지에 설립 호텔이지만 우리 삶에 깊숙이 존재하는 자연을 존중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한 호텔 테레스트레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카사 와비Casa Wabi 디자인 센터와 알베르토 칼라치가 디자인한 22m 높이의 세라믹 공장, 멕시코 예술가 보스코 소디가 대규모 야외 예술 시설을 설치한 것 같은 문화 공간 근접해 있어 두루 살펴보도 좋다.




테레스트레는 스페인어로 대지, , 지상 낙원 하며, 황무지에 설립 호텔이지만 자연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는.




아즈텍 문명을 계승한 듯 웅장한 건축물은 14개의 빌라, 7개의 매스로 이루어져 가히 압도적이다. 테레스트레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형적인 한국의 풍수지리와 유사한 배산임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길게 늘어선 해안 풍경과 어우러져 뒤쪽에 펼쳐진 산맥 시에라 마드레 데 오악사카Sierra Madre de Oaxaca 객실에서 한눈에 보이도록 설계됐다. 모든 객실에서 볼 수 있는 감명 깊은 선셋 뷰와 프라이빗한 수영장을 갖춰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호텔 곳곳에 자리한 봉수대처럼 생긴 건물은 모로코 전통의 함맘Hamman식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건물 역시 둥근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듯 새로 조성한 식물로 주변 경관에 푹 잠겨 있는 모습이다. 이쯤 되면 목가적인 현대 오아시스, 테레스트레를 설계한 이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 건물은 멕시코의 크고 작은 건축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 사무소 TAX(Taller de Arquitectura X)아름답기로 유명한 공 도서관인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을 디자인한 건축가 알베르토 칼라치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환경을 중시하는 건축가의 철학에 따라 인테리어도 최소화했다. 건물 외부는 칠레에서 주로 생산되는 마키베리 나무 흰 진흙으로 만든 벽돌을 재료로 완성하고, 인테리어는 주로 소나무로 장식해 따뜻하고 정제된 느낌마저 든다.








한편 호텔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 호텔 객실과 부대시설 운영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 용량과 배터리 저장 용량을 계산해 태양광 패널 발전을 설치했는데 거의 100% 전력을 태양광에서 얻는다고 한다.








오늘날 호텔쾌적한 객실과 수준 높은 서비스만이 아닌,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하는 라이프스타일 체험이 그 어떤 서비스보다 더 중요해졌다. 이미 자리 잡은 상태에서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게 아니라 아예 친환경 호텔로 태어난 곳, 이런 곳에서 그저 숙박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환경친화적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비단 호텔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배출 감소, 자원 재활용, 환경오염 최소화 등 지속 가능한 서비스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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