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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다양성, 도시, 프리미엄

내가 디자인하는 꿈의 아파트

부동산 임대 업체 ‘퀸틴 리빙’

Text | Hey. P
Photos | QUINTAIN LIVING

부동산 업체나 하우스 렌털 사이트를 이용해 전세 공간을 구했던 전통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는 이색 임대 업체가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한 ‘퀸틴 리빙’은 방 개수, 빌트인 유무, 유아 놀이터,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 내가 주거할 공간에 대한 희망 사항을 자유롭게 선택해 드림 하우스에 입성하도록 돕는다. 마치 여행지에서 호텔을 예약하듯 자신이 거주할 아파트를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게 한 이 레지덴셜 업체는, 집이란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감각적인 공간이라 여기는 MZ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루프 테라스에는 미니 캠퍼밴이 정차되어 있고,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카페는 데이미언 허스트나 폴 스미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꾸민 근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피트니스 센터, 실내 수영장,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키즈 카페는 물론 집무 시설과 요리가 가능한 공유형 오피스 및 키친, 언제든 산책할 수 있는 정원까지 없는 게 없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옵션’을 검색 항목에 체크한 뒤 입주 희망 날짜를 입력하자 곧바로 일주일 뒤 입주 가능한 아파트 목록이 뜬다.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에 걸맞은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런던 레지덴셜 빌딩 업체 ‘퀸틴 리빙Quintain Living홈페이지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렌털 하우스 검색 방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꿈의 집을 찾는 일을 돕는다’라는 슬로건으로 2015년 출범한 퀸틴 리빙은 부동산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렌털 하우스 검색 방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런던에 10개의 레지던스 빌딩을 운영하는 이곳은 중개 업무를 보는 ‘임대 팀(Leasing Team)’을 중심으로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이벤트 및 협력 팀(Events & Partnerships Team, 24시간 주거 공간을 보수해주는 ‘보전 팀(Maintenance Team)’으로 분업화해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빌딩 10곳의 1만여 채 레지덴셜 하우스를 대여하는 퀸틴의 주거 공간은 각각 특색이 다르다. 동일한 외관과 내부 구조, 마감재로 전체적으로 틀에 찍어낸 듯 똑같은 모습인 여느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다. 높은 층고에 커다란 창문이 달린 뉴욕 로프트 스타일의 ‘페럼Ferrum, 온기를 더하는 목재 가구를 배치하고 유니언 파크가 내다보이는 발코니를 마련해 미드센추리 모던 하우스를 완성한 ‘매디슨Madison, 화려한 원색 가구와 팝아트 장식으로 공간에 위트를 더한 ‘베톤Beton’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인테리어 디자인만이 아니다. 젊은 세대의 삶의 동반자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Pet Friendly’ 조항, 입주민 간 자유로운 소통 창구인 ‘Resident Events, 별도의 짐을 보관하는 ‘Extra Storage, 24시간 서포트 서비스로 요즘 세대의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눈높이를 맞췄다.



입주 시 관행처럼 여겼던 보증금을 내지 않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보증금이 없는 데다 와이파이, 피트니스 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하는 만큼 1년간 평균 3,078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퀸틴 리빙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독보적인 활동으로 퀸틴 리빙은 지난 몇 년간 세계 곳곳의 주거 관련 시상식을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영국 홈스 어워드(British Homes Awards) 베스트 커뮤니티 리빙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국 주택 산업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어떤집? 어워드(WhatHouse? Awards)’에서 최고 공공 영역(Best Public Realm)을 수상했다.








최근 런던 웸블리에 들어선 ‘더 로빈슨The Robinson’은 한층 진보했다는 평이다. 레트로 키친, 미드센추리, 에클레틱 컨템퍼러리 등 20~30대 직장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인테리어가 마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다. 개방형 침실 구조인 스튜디오부터 4베드룸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삼성과 존 루이스 앤 파트너스를 협력사로 두어 최신 가전제품과 모던하고 현대적인 가구를 갖추고 있다.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지던트 앱Resident App'을 통해 아파트 내 친교 모임을 살피고, 소셜 공간을 쉽게 예약하며, 전구 교체와 가전제품 수리 같은 관리 서비스를 24시간 신청할 수도 있다. 이 섬세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인이 희망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셈이다.








런던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도시 중 하나로 시민의 3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태어났다. 또 오늘도 런던에서는 하루 평균 250개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가구의 46%가 자차를 소유하지 않은 이 복잡한 도시에서는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를 선호한다. 퀸틴 리빙은 대도시 특유의 선호 주거 공간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는 데 성공했다. 운영하는 전체 10개 아파트에서 임대율 99.5%를 달성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 개인의 취향이 담긴 집을 원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아파트 종류에 많은 옵션을 장착한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도시의 아파트는 앞으로 더 개별적이고 다채롭게 변해야 한다.” 퀸틴 리빙 최고운영책임자 대니얼 베일리스Danielle Bayless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머무는 도시의 아파트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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