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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재생, 프리미엄, 홈데코

런던의 보헤미안 스타일 홈 갤러리

메종 콜버트

Text | Hey. P
Photos | Edmund Sumner

런던 동부 스피탈필즈 주택가에 560㎡ 규모의 갤러리 하우스가 등장했다. 영화 제작자 필립 콜버트와 샬롯 콜버트 부부의 생활 공간은 물론, 스튜디오와 갤러리 쇼룸으로 운영하는 4층짜리 건축물 ‘메종 콜버트’. 지난해 영국왕립건축가협회가 주관한 리바 어워즈RIBA Awards 후보에 오르며 일찌감치 공간에 대한 실험 정신을 인정받았다. 니키 드 생팔의 조형물, 빅토리아 시대 러그와 앤티크 가구가 근사한 조화를 이루며 영감의 장소로 부상 중이다.








“런던의 메종 콜버트Maison Colbert는 도시의 집이 예술 작품과 만나 근사한 갤러리로 변신하는 이야기에 관한 기록물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 건축 매거진 <월페이퍼>의 최근 기사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매종 콜버트는 이스트런던 주택가에 들어선 거대한 영감의 장소다. 도전과 창의성을 앞세운 크리에이티브 직군이 밀집해 있는 이스트런던 스피톨필즈Spitalfields의 주택가. 20세기 초에 지은 오래된 빅토리아 양식 건물을 개조했는데, 공간에 목적을 부여하는 시선, 이를 풀어내는 접근 방식이 상당히 세련됐다는 평이다.




주거 공간이 상업 공간과 ‘따로 또 같이’ 자생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풀어낸다.”




크리스 다이슨 아키텍츠Chris Dyson Architects가 설계를, 뷰캐넌 스튜디오Buchanan Studio가 인테리어를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주거 공간이 상업 공간과 ‘따로 또 같이’ 자생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풀어낸다.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필립 콜버트와 샬롯 콜버트 부부를 위한 생활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스튜디오와 갤러리 같은 상업 공간을 독자적으로 구성한다. 1900년대에 설계한 빅토리아 양식의 4층 건물에서 매력적인 점은 압도적인 높이의 층고다. 기존 주거 공간에 대형 작품을 설치할 수 있는 갤러리 기능을 더하고자 1층 로비 밑으로 5m의 숨은 공간을 확보했다. 1층 갤러리 공간은 길가 쪽 전면을 유리창으로 마감해 채광을 확보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주택가 골목을 걷던 행인들의 시선이 화려한 예술 작품을 한껏 전시한 쇼룸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업 공간과 부부의 사적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도록 메종 콜버트는 별도의 프라이빗한 층계를 두었다. 쇼룸 한쪽에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부부가 주거 공간에 오르내릴 때 사용하도록 했다. 2층 주거 공간은 중심부에 4층 높이까지 천장을 틔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거실 벽난로 위로도 여러 점의 대형 회화 작품을 걸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여백을 뽐낸다. 목재 바닥과 타일 같은 마감재는 물론, 마치 팝아트에서 튀어나온 듯 익살스럽고 컬러풀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침구와 설치 작품 등을 곳곳에 배치해 프라이빗한 갤러리 하우스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대중에 소개한 이후 리바 런던 지역 어워드 2023 RIBA London Reginal Awards 2023, AJ 레트로핏 어워드 2023 AJ Retrofit Awards 2023 후보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콜버트 부부는 자신들의 사적 공간이 개인의 사유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트런던 특유의 거리 문화를 이어가며 일대 상권의 활성화를 이끌기를 바란다. “메종 콜버트는 도심 속에 자리한 일종의 시공간 이동 장치 ‘타디스Tardis’와 같습니. 건축적으로 1900년대 빅토리아 주택 양식이 보여주는 골조와 가파른 나선형 계단, 현대적인 유리 인클로저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도록 합니. 휴식과 업무가 자연스럽게 나뉘도록 설계한 덕에 갤러리, 스튜디오, 사무실, 주거 공간이 한 공간 속에서 전혀 연결성 없이 독자적으로 자생합니.” 메종 콜버트의 설계를 담당한 건축 회사 대표 크리스 다이슨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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