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는 신개념 모델하우스

VILLIV



SPACE|공동주택, 다양성, 로컬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는 신개념 모델하우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

Text | Kakyung Baek
Photos | Shinsegae E&C

모델하우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를 소개한다. 단순히 견본 주택을 홍보하는 용도에서 나아가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로운 주거 문화를 전하는 접점으로 기능한다. 이를 위해 빌리브는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몰입형 미디어 아트관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대형 디스플레이 속에서 집이 주는 영감을 느끼고 사색할 수 있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 2층 미디어홀




공간력이란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뜻한다. 지난해 말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언급한 열 가지 키워드 중 하나다.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공간력에 관해 "작은 개인 블로그부터 거대한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가상공간이 세상을 호령하는 시대지만 가상의 영토가 넓어질수록 실제 공간의 역할도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공간력은 주거업계에서도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미리 보여주기 위해 실제 내부와 똑같이 지은 건축물을 말한다. 한국 최초의 모델하우스는 1969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한강맨션아파트를 공사하기 전 건립한 것이었다. 한강맨션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지상 1층 연면적 140㎡ 규모로 철골을 보강하지 않고 합판으로 조립한 단순한 형태였다. 이후 1990년대부터 모델하우스는 단순한 목조 구조물 형태에서 벗어나 전시관, 카페 등 서비스 공간 비중을 높이면서 현재와 유사한 형태가 됐다. 최근 모델하우스는 분양 홍보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건설사, 브랜드가 지향하는 주거 문화를 알리고 공유하는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의 리셉션 라운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가상공간에 구축한 모델하우스도 등장했지만 집을 오감으로 가늠하는 척도로서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요즘의 모델하우스는 어떤 방식으로 공간력을 높이고 있을까? 최근 문을 연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빌리브 에이센트는 신세계건설이 GTX-A 노선의 서울 첫 역사인 은평구 연신내역 초역세권에 건설하는 주거 복합시설이다. DMC역 인근에 들어선 모델하우스는 전형적인 견본 주택과는 다른 모습이다. 거대한 규모와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와 협업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관이다.




모델하우스 본래 역할에서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도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빌리브와 디스트릭트는 미디어 아트관을 통해 빌리브가 지향하는 주거 문화와 집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층 로비를 지나 미디어홀 입구로 들어서면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한다. 디스트릭트는 집은 삶의 영감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영감의 깨움이라는 1분간의 영상 작품으로 전한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사방에 설치한 거울이 서로를 비추며 마치 초현실 공간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신비한 온실 속에서 넘실대며 피어나는 꽃들은 앞으로 보게 될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의 여러 요소에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대형 갤러리에나 있을 법한 구조를 지나 2층의 미디어홀에 들어서면 커다란 규모에 압도당한다. 이곳에서는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 천장 등에 디스트릭트가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제작 방식을 동원해 웅장한 콘텐츠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 1층 미디어홀




1층 미디어홀의 영감의 깨움에서 시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은 2층 미디어홀에서 영감의 빛 탄생’, ‘영감의 발전’, ‘영감, 그 이상의 세계순서로 이어진다. 어둠으로부터 나타난 빛은 건축의 본질적 요소를 상징하는 점, , 면으로 이어지다가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예술 조각, 건축 작품 등으로 변모한다. 이는 영감이 발전하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후 입체적인 블록이 움직이며 현실 속에서 마주하기 힘든 3D 공간으로 나아간다. 영상은 인간이 욕망해온 공간을 시간순으로 체험하면서 결국 우리가 꿈꾸는 집은 어떤 곳인지, 이상적인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 2층 미디어홀




1, 2층의 미디어홀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국내 대형 전문 미디어 아트 갤러리의 작품 못지않은 웅장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디어홀 관람을 마친 방문객은 브리지를 통해 빌리브 에이센트 견본주택 전시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동선은 방문객에게 환기의 차원을 넘어 공간을 느끼는 감각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견본 주택을 관람하는 공간에 들어서면 2개 층에 걸친 대형 규모의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빌리브 에이센트의 주요 특징과 다양한 평형의 차이점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의 공용 홀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는 앞으로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 역할도 할 예정이다. 그중 하나로 지난 425<빌리브VILLIV> 매거진 독자들과 매거진에서 다룬 여러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빌리브 포럼의 장소가 되었다. 빌리브가 모델하우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이번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가 첫 사례는 아니다. 2022년 대구시 수성구에 빌리브 헤리티지 오너스 클럽을 일종의 문화 공간으로 개관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으로 빌리브 헤리티지 견본주택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빌리브 헤리티지 오너스 클럽 멤버십 회원을 위한 문화 강좌로써 와인 시네마 클래스, 클래식 오페라 살롱, 아트 컬렉팅 클래스를 개최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그 삶의 형태는 주거 환경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빌리브의 고유한 철학은 이번 빌리브 에이센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한층 더 명확하게 전달됐다. 아파트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삶을 주거 공간에 담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빌리브는 에이센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사람들이 빛과 우주, 예술과 건축,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아트 속을 거닐며 전형적인 주거의 틀에서 벗어난 상상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RELATED POSTS

PREVIOUS

집을 떠나 집을 생각하다
호텔 그라피 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