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산지대에 들어선 친환경 부티크 호텔

VILLIV



SPACE|로컬, 친환경, 프리미엄

스위스 고산지대에 들어선 친환경 부티크 호텔

호텔 드 오를로제

Text | Hey. P
Photos | BIG - Bjarke Ingels Group

프랑스와 스위스에 걸쳐 있는 쥐라산맥의 굽이진 협곡 사이로 그림 같은 산악 마을 발레드주가 자리한다. 최근 이 아름다운 고산지대의 초원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호텔이 들어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건축 회사 BIG이 설계한 호텔 드 오를로제는 오르막길을 따라 설계한 독특한 지반은 물론, 태양에너지, 지역 자재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으로 자연과 공생하는 고요한 쉼터를 완성했다.








눈 시리게 푸른 하늘 아래 알프스 특유의 웅장한 산맥이 능선을 이루는 스위스 산간 마을은 인간과 자연이 아름답게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표본이라 할 만하다.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에 걸쳐 있는 쥐라산맥Jura Mountains 계곡에 자리한 스위스 발레드주Vallée de Joux는 고산지대 특유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유독 소담한 친환경 주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200년 전통의 예거 르쿨트르가 탄생한 ‘시계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최근 기사는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문명과는 거리가 먼 이 청정 지역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덴마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 회사 BIG(Bjarke Ingels Group)이 선보인 호텔 드 오를로제Hôtel des Horlogers에서 아마도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시계 수리공’이라는 뜻이 담긴 이 호텔은 브라쉬스 마을 특유의 고산 지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경사로를 따라 비스듬히 터를 마련 그 골조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5개의 경사로가 Z자 형태로 이어지는 건물은 정면에서 호텔 뒤편의 초원 능선을 내다볼 수 있도록 ‘낮게’ 설계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호텔을 표방하는 호텔 드 오를로제의 바람은 내부 생활 공간에서 구체화된다. 로비는 현지에서 난 석재와 목재를 활용해 심플하게 꾸미고, 천장에는 흰 자작나무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을 설치해 근처의 주 호수(Lac de Joux)를 떠올리게 한다. 유리, 콘크리트, , 목재 등 건축에 사용한 원자재의 물성을 극대화한 미니멀한 공간 구성이 마치 스위스의 대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문비나무로 제작한 창틀, 회색빛 콘크리트로 마감한 50개의 객실은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객실마다 초원을 향해 난 큰 통창이 인상적인데, 이는 디자인을 주도한 건축가 비야르케 잉엘스Bjarke Ingels가 바라던 요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지붕에 설치한 약 86개의 태양광 패널이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일부를 충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의 폐기된 목재는 건물 난방에 사용한다. 미슐랭 3 스타 셰프 에마뉘엘 르노Emmanuel Renaut가 이끄는 레스토랑 또한 친환경 운영에 동참한다. 멀리서 재료를 공수하지 않고 주로 현지의 제철 식자재를 사용해 운송에 따른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 결과 호텔은 저에너지 건물에 대한 스위스 공인 인증 ‘미네르기-에코Minergie-ECO’ 라벨을 획득했다. ‘친환경’은 호텔 투숙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는데, 멸종된 연체동물의 화석과 공룡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Deep Time Walk, 목초지를 거닐며 전문가와 치즈 및 와인 테이스팅을 즐기는 ‘A la Carte, 발레드주 계곡의 1000년 역사를 체험하는 숲 체험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제로 에너지 주택을 선보인 스위스. 국민들의 삶에서 ‘지속 가능성’은 주요 키워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최근 기사는 스위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자원 관리와 저탄소 연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노력 덕분에 스위스인은 가정에서부터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자동차보다는 기차 여행을 선호하며, 캠핑과 숙박지를 선택하는 데 친환경적인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한다.”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친환경 호텔만 전 세계에 3,200. 매년 3~4%의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 새로운 트렌드는 게스트의 삶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 POSTS

PREVIOUS

집을 떠나 집을 생각하다
호텔 그라피 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