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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다양성, 도시, 프리미엄

뉴욕 미쉐린 투 스타 받은 테이스팅 룸

뉴욕 한식당 아토믹스

Text | Juyeon Woo, Anna Gye
Photos | Atomix

뉴욕에는 다양하고 유쾌한 레스토랑이 넘쳐난다. 지구상에서 미식을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히는 뉴욕에서 최근 한식의 인기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에서 별을 받은 71개 식당 중 11개가 한식당이다. 지난해 9곳에서 올해 2곳이 더 추가되었다. 그중 박정현 셰프와 박정은 대표가 운영하는 아토믹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맛있고 황홀한 경험!” “식사 시간 내내어떻게 한 접시에 이렇게 많은 맛을 담을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건 인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섬세한 맛과 분위기는 결국 눈물을 흘리게끔 만들었다.” 이는 뉴욕의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를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쏟아진 증언이다.



음식 비평가 피터 웰스는 최근 <뉴욕타임스> 한 면 전체에한국 레스토랑은 뉴욕의 파인다이닝 신을 어떻게 재창조했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한국 셰프들이 뉴욕의 가장 유명한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석권하며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요리의 패권을 끝냈다라며 세계인의 의식 속으로 파고든 음악과 영화에 이어 미식으로 확장된 한류 지도에 주목했다. 실제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에서 별을 받은 71개 식당 중 11개가 한식당인데, 지난해 9곳에서 2곳이 더 추가되었으니 한식의 인기가 상승 곡선에 올랐다는 방증이다.




자연적 소재와 단순한 선이 조화를 이룬 테이스팅 룸은 한국의 예의 바른 전통문화를 경배하듯 고요하고 정적이다.”




2011년 뉴욕 맨해튼의 트라이베카에 문을 연정식(Jungsik)’의 임정식 셰프는 한식 세계화의 포문을 열었다. 정식과 함께 한식당 중 유일하게 별 2개를 받은 아토믹스의 박정현 셰프는 정식의 헤드 셰프 출신이다. 서울 토박이로 대학에서 조리 과학을 전공한 그는 핀란드, 영국을 거쳐 호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의 주방에서 경험한 뒤 맨해튼 28번가에 첫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토보이를 선보였다. 이어 30번가에 오픈한 아토믹스로 6개월 만에 미쉐린 가이드 별을 받았으며 미국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제임스 비어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를 글로벌 문법으로 번역해 전달한다는 확고한 사명에서 출발했어요.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역사, 식재료,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박정현 셰프가 여전히 되새기는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말랭이밥, 훈제 송어알을 곁들인 김부각과 숙성한 과일 소스, 다시마와 와사비잎을 올린 한우 채끝, , 옻나무 머랭과 함께 내는 막걸리 아이스크림 등 메뉴판 없이 매일 다르게 선보이는 맛깔스러운 테이스팅 메뉴가 손님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지만 아토믹스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도 나온다. “한국의 현대 디자이너들과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함께 전하고 싶었죠.” 아토믹스의 호스피탈리티 역할을 맡은 아내 박정은 대표가 설명을 거든다. 테이블 위에 놓는 장응복 장인의 젓가락집, 한국의 젊은 공예가가 만든 식기와 커트러리, 레스토랑 곳곳에 배치한 기물을 직접 고른 그는 시각적 경험이 미각적 만족감을 극대화한다고 단언한다.



반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공간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한다. 레스토랑 입구인 1층 바에서는 호스트가 손님을 맞이하고,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면서 손님으로 하여금 높은 천고의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레스토랑의 가장 내밀한 공간으로 들어가면 다이닝 룸이 나오고 셰프가 손님을 맞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손님들이 1부와 2부로 나뉘는 한 시간 가량의 테이스팅 코스를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즐기려면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서로 가볍게 적응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뉴욕타임스>는 아토믹스의 공간 디자인을 이렇게 평한다. “자연적 소재와 단순한 선이 조화를 이룬 테이스팅 룸은 한국의 예의 바른 전통문화를 경배하듯 고요하고 정적이다.”










아토믹스는 파인 다이닝의 강점이 의사소통에서 비롯한 개인에 맞춘 사려깊은 서비스에서 온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철저히 교육받은 스태프들은 손님과 이야기 나누고, 의사 결정을 돕고, 적절한 농담을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한 메뉴 카드로 한식이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더한다. , 찌개, 국 같은 용어를 한국 발음 그대로 쓰고, 상세한 설명을 적었다. ‘국은 스프 같은 것이라는 식이다. 이처럼 부부는 한식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창의적인 플랫폼으로 아토믹스를 활용한다.





뉴욕의 한식당 아토믹스의 박정현 셰프와 박정은 대표




두 사람은 2022 11월에 옛 조리서나 궁중 요리를 바탕으로 한국의 식재료 조리법을 재해석한 레스토랑나로에 이어, 2023 3월에는 편하게 모여 다양한 주제를 얘기할 수 있는 라운지 바 공간서울 살롱'을 오픈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단연 한식의 세계화다. “레스토랑에 외국인이 많이 오는 것보다도 어느 나라, 어느 가정에서든 한국 음식을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끝이 아닐까 해요. 그 결실에 저희가 한몫한다면 꿈은 이뤄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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