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VOL. 315

[VILLIV] 창문이 고마운 이유

WEEKLY NEWSLETTER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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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볼 수 있고 햇빛이 통과하는 창문이 집에 있다는 건 근대 이전만 하더라도 커다란 특권이었다. 이처럼 집 안을 채우는 갖가지 요소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이 있다.

 

#1

나는 지금 거실에 앉아 창문을 마주한 채 글을 쓰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 너머로 창문 밖 풍경이 들어온다. 창문 밖의 앞 집이 보인다. 그 집의 경사진 지붕에는 눈이 듬성듬성 남아 있다. 저 멀리 북악산 끄트머리도 조금 보인다. 하늘은 흐려서 기분이 좀 울적하다.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술 한잔이 생각나게 한 것은 내 마음인가, 저 창문 밖의 흐린 하늘인가. 밖을 볼 수 있고 햇빛이 통과하는 창문이 집에 있다는 건 근대 이전만 하더라도 커다란 특권이었다. 그러니 창문에게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2

TV 채널을 발가락으로 돌려본 적 있나? 나는 어린 시절 그렇게 했다. 그것은 편안하지만 안정된 행위는 아니다. 또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 때는 발가락으로 채널 다이얼을 돌리는 것은 물론 손으로 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격 조정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의 근저에는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인 게으름이 도사리고 있다. 다시 말해 에너지를 덜 쓰고 어떤 이익을 얻겠다는 태도다.

 

#3

새롭게 지은 한옥에도 뒷간은 없고, 옛날 한옥이라면 뒷간을 제거하고 실내에 현대식 화장실을 짓는다. 재래식 화장실이 절대로 재현될 수 없는 이유는 상하수도 같은 현대 도시의 필수적 시스템을 되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재래식 화장실에 대한 부정적 기억 때문이다. 재래식 화장실은 냄새가 나고 더럽다. 게다가 시각적으로 아주 역겨운데, 파리가 그곳에 알을 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재래식 화장실은 반드시 필요한 곳이지만, 집에서 가장 천대받은 낮은 신분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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