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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라이프스타일, 리테일, 홈데코

주택 보험에 가입하면 디자이너 소품을 드립니다

보험회사 헤드비그

Text | Hey.P
Photos | Hedvig

미국과 유럽에서는 실거주지에 관한 주택 보험 가입이 의무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한 보험회사 헤드비그는 젊은 층의 인테리어 욕구를 공략해 보험 상품에 디자인을 엮었다. 고가의 디자이너 오브제를 선물로 제공하는 이 전략은 몇 년 만에 5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보험과 인테리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단어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시너지를 낸 셈이다.








우리의 주택 보험에 들면 평소 소장하고 싶었던 빈티지 & 디자이너 소품을 선물로 드립니다.” 덴마크의 유명 크리에이티브들이 의기투합해 큐레이션한 이 흥미로운 디자인 컬렉션 앞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있을까. 평소 갖고 싶었으나 가격이 높아 소장할 수 없었던 디자인 제품을 집 안에 들일 절호의 기회가 있다. 예술 작품은 물론 디자인 오브제, 빈티지 가구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컬렉션이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 정도다. 지난 6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선보인 빈티지 팝업 스토어 헤드비그 굿즈Hedvig Goods에는 코펜하겐의 청춘들이 앞다퉈 몰렸다. 선착순으로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좋은 제품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무료로 디자인 제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조건은 단 하나. 보험회사 헤드비그Hedvig의 주택 보험 가입이다.








헤드비그는 주택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북유럽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주택 보험 가입이 의무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세입자와 소유자, 학생과 직장인, 싱글 및 가족,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거 공간과 구성원 형태에 따라 의료 보험처럼 세부 항목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유럽의 주택 보험은 화재, 홍수, 도난 등 삶의 다양한 변수로부터 집과 자산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헤드비그는 다른 비슷비슷한 주택 보험 상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20~30대 젊은 층으로 타깃을 명확히 하고, 스튜디오나 아파트 같은 작은 공간에서 인테리어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했다. ‘1년짜리 주택 보험에 들면 원하는 빈티지 가구를 선물한다는 이 전략은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인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입 고객에게 디자인 오브제를 선택할신나는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헤드비그는 올해 각 도시에 헤드비그 굿즈라는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다. 지난봄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 매장을 열고 여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어 성황리에 종료했다. 이 팝업 스토어에서 가구와 오브제를 쇼룸 형태로 전시하면 고객들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른 후 100여 점의 디자인 제품을 일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팝업 스토어에 전시한 제품은 덴마크에서 이름 높은 창작자들이 선별했다. 갤러리스트이자 미술품 수집가 페테르 암비Peter Amby, 코펜하겐의 브런치 카페 아텔리에르 셉템베르Atelier September 오너 셰프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Frederik Bille Brahe,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셀린 할라스Celine Hallas, 디자이너 윌리엄 포츠William Potts 등이 큐레이션에 힘을 보탰다. 카시나Cassina, 멤피스 밀라노Memphis Milano 같은 명품 인테리어 브랜드부터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 나나 디트젤Nanna Ditzel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총망라했다. 의자, 거울, 찻잔, 유리 화병 등 공간을 돋보이게 해주는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헤드비그는 보험회사가 담보하는 재화의 가치를

집이란 공간에서 주거자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했다.




이 독특한 세일즈 전략에 힘입어 헤드비그는 설립 5년 만에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지역에 5만 명 이상의 주택 보험 가입자를 유치했다.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과 보험 상품을 연구하는 헤드비그의 영민함은 디자인 오브제를 선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헤드비그 홍보 영상을 보면 단순히 주택 보험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좀 더 나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비게이터로서 존재한다는 느낌이다.










제 삶은 여행, 여행, 또 여행이에요라고 읊조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노매드족이 등장하는가 하면 그들이 장기적으로 비우는 집의 안전을 보장하는 형태의 보험 상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젊은 층을 위해 집의 보수와 수리 등에 관한 질문을 24시간 앱으로 문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을 끈다. 평균 응답시간은 6, 서비스 만족도는 4.7(5점 만점)에 이른다. 주택을 삶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보험회사가 담보하는 재화의 가치를 집이란 공간에서 주거자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한 헤드비그의 선택은 오늘날 라이프스타일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현상을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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