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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리테일, 홈데코

집에서 품위 있는 식사 한 끼

키친 브랜드 모도리

Text | Kay. B
Photos | 모도리, 스테이폴리오

우리는 식욕만 빠르게 해결하는 식사보다 좀 더 즐겁고 품위 있는 식사를 원한다. 집에서 소박하지만 멋스럽게 음식을 요리하고 음미할 수는 없을까? 모도리와 노모어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다이닝 룸을 꾸미고 플레이팅하며 부엌이라는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아트 디렉터 최세라, 사진 이준열




먹방’, ‘맛집’, ‘레시피등 음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요즘이다. 음식에 관한 유명한 말을 남긴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은 "당신이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더 맛있고 근사한 음식만 찾는 이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걸까?




근사한 음식만 찾는 이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걸까?”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전에 먼저 집에서 음식이 존재하는 공간을 먼저 살펴보려 한다. 한국의 전통 주택은 음식을 만드는 공간과 먹는 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부엌은 불을 사용해 조리하고 설거지만 하는 공간이었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려서 안방으로 상을 들고 가 식사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의 부엌은 조리와 식사, 모임 기능까지 음식에 관한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다이닝 룸에 가까운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다이닝 룸의 수요는 절정에 달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코로나 전후 식품 소비 변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집에서의 식사 횟수가 증가했다. 코로나 블루를 이기기 위해 의식적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도 늘었다. 영국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에서 음식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연구한 니콜 파머는 요리는 거의 즉각적으로 긍정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냈다. 많은 사람이 요리에서 식사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단순한 식욕 해결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이닝 룸은 기본적인 조리와 식사뿐만 아니라 홈 카페, 홈 바 등 다양한 식음료를 즐기는 행위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아트 디렉터 최세라, 사진 이준열




무엇을 먹는 지보다 얼마나 품위 있게 먹는 지가 한 사람을 설명하기에 더 적합하다. 품위를 위해서 음식 맛을 느끼는 미각은 물론이고 공감각적 요소가 더 필요하다. 예를 들어 조리 도구, 테이블웨어, 조명, 음악, 가구 등 공간을 이루는 요소뿐만 아니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매너까지도 먹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식사 예절을 제대로 바꾸려면 대체로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든 어질러진 집의 식탁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달라지기에 공간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진 김동규




최근 키친 브랜드 모도리가 기획한 프로젝트는 부엌이라는 공간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 참고할 만하다. 모도리가 내놓는 제품들은 머물고 싶은 부엌을 만들기 위한 목표에서 시작한다. 키친 브랜드로 제품의 기능에 천착하지 않고 부엌이라는 공간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모도리는 최근 ‘모도리 X 스테이폴리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노모어라는 숙박 공간 주방에 모도리 제품을 비치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숙박객은 주방 동선을 짜는 방식, 느긋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 식탁과 의자 디자인은 물론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플레이팅, 수납 방식 등에 대한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모도리 브랜드 마케터 신가은 프로는 숙박객이 주방에 서는 순간이 힘겨운 노동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내는 만족스러운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저녁은 직접 마트에서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서툴더라도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정갈한 접시에 얹어보자. 그리고 늘 틀어 놓던 TV나 유튜브가 아니라 느긋한 재즈를 들으며 음식을 천천히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사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식사도 좋겠다. 그간 먹은 음식으로 당신을 쉽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으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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