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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다양성, 재생, 큐레이션

장난감 보석이 진짜 반짝이는 순간

아동용 주얼리 브랜드 ‘슈퍼 스몰’

‘나의 어린 시절에 이런 제품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패션 에디터 출신 마리아 두에냐스 제이콥스가 창립한 브랜드 슈퍼 스몰 제품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다. “아이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기표현을 하며, 무엇보다 몰입하는 경험을 하길 바랐어요.” 그녀의 이런 바람은 디자인에서부터 내구성을 고려한 제작 방식까지, 브랜드의 모든 요소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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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한 가정에 크나큰 축복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개인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빌리브> 매거진은 매월 1회에 걸쳐 아이와 함께 창의적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발자취를 찾아아이와 함께하는 삶의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www.instagram.com/Super.Smalls



주얼리 & 액세서리 전문 패션 에디터로 오랜 시간 활동해온 세 아이의 엄마 마리아 두에냐스 제이콥스Maria Dueñas Jacobs다섯 살 난 딸 루나가 자신의 파인 주얼리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처럼 예쁜 주얼리를 착용하고 싶어 했지만, 문제는 그것이 종종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만지고 싶어 해서이건 장난감이 아니야라고 말했죠. 그러자 딸이내게도 엄마처럼 예쁜 걸 사주면 엄마 거 안 건드릴게라고 하더군요."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떠올랐다. 아동용 주얼리 시장을 조사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디자인이 어딘가 조악하고 내구성도 약했다. 그녀는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보석을 받을 때 느끼는 설렘과 기쁨을 담아낼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원한 것은 바로 4세 이상의 아이를 위한언박싱 경험이었다. 온라인을 뒤졌지만 만족할 만한 제품이 없었고, 이에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결국 201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슈퍼 스몰Super Smalls을 론칭했다. 제품은 순식간에 완판되고 브랜드는 빠르게 입소문을 탔지만 기쁨도 잠시, 머릿속엔 새로운 고민이 스쳤다. “이제 뭘 해야 하지? 많은 창업자가 그렇듯 그녀도 론칭 이후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어요. 다행히 언니가 곁에서 힘을 보탰지만 이내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쳐왔죠.”














어두운 공백의 시간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과거 패션 매거진에서 함께 일했던 브랜드 전문가,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들과 다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팀을 꾸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프라 윈프리가좋아하는 것리스트에 슈퍼 스몰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브랜드는 빠르게 주얼리뿐 아니라 공예 키트, 드레스업 세트, 다양한 액세서리를 포함해 100여 개의 제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2023년에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디즈니 프린세스에서 영감을 받은 주얼리 컬렉션을 출시했다. 물론 아이를 위한 디즈니 드레스업 주얼리 그 자체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지만 슈퍼 스몰처럼 정교하게 제작한 아동용 액세서리는 흔치 않았다.


슈퍼 스몰의 베스트셀러 제품 Super Entrepreneur Bead Kit(슈퍼 사업가 비즈 키트)는 액세서리 키트를 넘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며나만의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미니 서류 가방 형태의 패키지 안에는 비즈, 참 장식, 주얼리 디스플레이 도구 등이 들어 있어, 놀이를 통해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고 새로운 기술도 익히도록 돕는다. ‘Totally Charming Pierced Earring Set(완전 매력적인 피어싱 귀걸이 세트)’ 역시 고급 파인 주얼리와 믹스 매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장식을 자유롭게 바꾸며 스타일링이란 개념을 배울 수 있다.


"아동용 제품이라고 해서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해서는 안 돼요. 가격, 품질, 디자인과 타협할 수 없어요. 아이들 역시 디테일을 인식하고, 성인 제품만큼 특별한 가치를 지닌 주얼리를 사용할 자격이 있죠. 저는 성인 패션과 파인 주얼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각과 입장으로 접근해요. 만약 제품 개발 과정에서불가능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래서 우리가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죠.”(웃음)


슈퍼 스몰은 높은 품질과 디자인, 세심한 디테일을 강조한다. 기존의 아동 액세서리 개념을 재해석하며, 럭셔리한 미학과 친환경 소재를 결합해 아이들의 끝없는 놀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브랜드의 목표는 단순히 예쁘고 탐나는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과 자기표현을 장려하며, 아이들이 몰입을 색다르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인부터 내구성을 고려한 제작 방식까지 모든 요소를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설계했으며, 아이뿐 아니라 부모까지 함께 반짝이는 순간을 공유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흥미롭다.


단순한 아동용 액세서리를 넘어 브랜드 자체의 상징성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 점도 돋보인다. 까르띠에의 레드 박스, 티파니의 블루 박스처럼 브랜드의 시그너처 패키지를 만들어 언박싱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선물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아동용과 성인용이라는 기존의 구분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슈퍼 스몰의 가장 큰 영감은, 아이들이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받을 때 빛나는 그 눈빛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패키지를 통해 선물을 받고 포장지를 뜯고 상자를 열어보는 설렘과 호기심을 연결하려 노력한다.



슈퍼 스몰의 가장 큰 영감은, 아이들이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받을 때 빛나는 그 눈빛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세 자녀가 가장 까다로운 평가자이자 최고의 영감을 준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취향은 디자인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든다. 그녀가 모든 부모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아이가 핸드폰 화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놀이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며 즐기는 이 귀여운 보석들이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또 다른 특별한 존재로 영원히 빛나길 바란다.



Text | Anna Gye

Photos | Super Sm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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