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홈데코

런던 사치 갤러리의 <아이 메이드>전

I-MADE(Italian Manufacture, Art and Design Exhibition)

Text | Jay Kim Salinger
Photography | I-Made

오는 가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을 맞아 이탈리아 유명 가구 브랜드 카펠리니 Cappellini의 아트 디렉터 지울리오 카펠리니가 전시 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가구 디자인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는 이탈리아 디자인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영감’ 또한 전달하는 것이 목표이다.




‘Italian Manufacture, Art and Design Exhibition’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의 전시 <아이 메이드 I-Made>는 건물의 3개 층에 달하는 13개의 전시 공간에서 소개되는데, 디자이너 지오 폰티 Gio Ponti 의자, 럭셔리 가구 제조사 리빙 디바니 Living Divani의 가구뿐 아니라 라이팅 그리고 세라믹 제품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 메이드> 전시는 가구의 장인 정신뿐 아니라 혁신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 삶에서 가구의 근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건축을 전공한 지울리오 카펠리니 Giulio Cappellini는 1946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시작한 가구 회사 카펠리니의 디자인 총 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가구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80년대 그가 발굴한 톰 딕슨 Tom Dixon, 제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 등은 당시 무명에 가까운 신진 디자이너였지만 이후 슈퍼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이런 까닭에 지울리오 카펠리니는 ‘혁신적인 디자이너의 발판과 같은 존재’라는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

카펠리니의 가구는 간결하고,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펠리니 가구 다수는 그 우수함으로 모마 MoMa,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Victoria & Albert Museum 등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카펠리니 컬렉션은 장인 정신과 혁신적인 기술을 이용해 궁극적으로 ‘아름답게 살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완성됨을 강조한다. 가구 산업 전체 판매의 70%가량이 공항, 오피스, 레스토랑 등 상업 공간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카펠리니는‘오피스 퍼니쳐’로 불리는 상업용 가구를 만들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지울리오 카펠리니는 “우리는 상업용으로 분리되는 가구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 대신 아름답지만, 기능적인 가구를 만들어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죠”라고 말한다.








“나에게 완벽한, 아름다운 리빙 공간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꾸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불변의 진리를 전시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아이 메이드> 전시는 가구의 장인 정신뿐 아니라 혁신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 삶에서 가구의 근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지울리오 카펠리니는 <그들의 가구>라는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아름답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미 너무 많은 디자인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코닉 한 디자인의 가구를 생산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좋은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어떻게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야 하는지, 어떤 새로운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리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데, 카펠리니는 오래오래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가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리빙 제품은 새로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라기보다는 이미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우리와 함께 지나는 세월의 시간을 맞은 제품들이다. 카펠리니가 생산하는 가구 혹은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른 제조사, 디자이너의 가구는 모두 ‘잘’ 만들어진 아름다운 가구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세월이 흘러도 바뀌는 디자인 트렌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의 생활을 여전히 아름답게, 여전히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구입한 제품은 금세 버려지기 쉽다. 유행이 지나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기능을 무시한 소비이기에 가구로서의 기본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완벽한, 아름다운 리빙 공간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꾸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불변의 진리를 전시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RELATED POSTS

PREVIOUS

새로운 내 집을 향한 첫걸음
하우스 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