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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라이프스타일, 비대면, 힙스터

이케아가 24시간 동안 중계한 24채의 집

이케아 페스티벌

Text | Dami Yoo
Photos | IKEA

집은 우리의 생활과 습관, 취향, 가치관이 녹아 있는 총체다. 뮤지션, 셰프, 디자이너 등 크리에이티브한 인물의 집이라면 더 큰 호기심을 유발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이케아 페스티벌에서는 24시간 동안 24명의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집과 주방, 스튜디오, 정원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해진 24가지 삶의 방식은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영감이 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9월 16일 글로벌 홈 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벌인 이케아 페스티벌은 이 변곡점을 제대로 짚다. 코펜하겐, 런던, 뉴욕, 상하이 등 세계 각지 24명의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도시와 집에 대한 관점과 라이프스타일을 24시간 동안 라이브로 공개한 것. 페스티벌이 시작된 날, 정시마다 총 24개의 에피소드 공개는데 각자의 방, 옥상, 정원, 부엌, 스튜디오를 일종의 무대로 탈바꿈시키고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번 이케아 페스티벌은 집에서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더 좋은 환경과 생활을 즐기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영감을 제공하려는 홈 퍼니싱 브랜드의 시도로 보면 된다.








이번 이케아 페스티벌에서는 이케아 디자이너 미카엘 악셀손Mikael Axelsson, 공간 및 제품 디자이너 일세 크로드Ilse Crawford, 스웨덴 출신 셰프 파울 스벤손Paul Svensson 등이 높은 안목으로 꾸민 집을 공개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홈 투어’를 진행하는가 하면 뫼MØ, 니키Niki, 마세고Masego 등 유명 싱어송라이터가 ‘홈 콘서트’를 열었다. 또 ‘파스타 퀸'으로 불리는 나디아 카리나 노Nadia Caterina Munno, 푸드계의 저스틴 비버로 통하는 플린 맥게리Flynn McGarry같은 잘 알려진 셰프들이 각자의 부엌에서 다양한 시대별 요리를 선보이며 ‘홈 쿠킹 클래스’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이케아 매장을 돌며 참신한 홈 퍼니싱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쇼핑 메이트’도 공개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중 식물성 요리를 선보 셰프 파울 스벤손의 삶의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는 12년째 스톡홀름 군도에 있는 엘리아 지역에 산다. 파울 스벤손은 영상에서 커다란 정원있는 집을 거대한 주방이라고 소개한다. 마당에서 토마토와 호박, 케일, 완두콩 등 직접 기르는 채소를 보여주고,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르는 길을 안내하면서 각종 베리류와 버섯, 가문비나무가 자라는 정원을 자랑하는 모습이다.“이렇게 자연이 주는 영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집은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이유”라고 말하는 그는 이어 주방으로 들어와 습관과 동선에 맞게 구성한 주방 구조, 스토브와 오븐, 식기, 접시, 냉장고 속 먹거리 하나하나 세세하게 소개한다. 특히 다양한 식재료를 보여주고 이를 보관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파울 스벤손이 중요하게 여기은 음식을 보관하는 것인데, 음식 낭비야말로 가장 지속 불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음식을 낭비하는 습관과 시스템이야말로 오늘날 생산의 사슬에서 지속 가능성을 후퇴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식재료를 소중하게 여기려면 일상에서 남은 음식을 사용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렇게 지혜를 찾아가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의 냉장고에 한 해 동안 모은 2,000여 종의 음식을 귀하게 보관해둔 모습이 중계됐다.




“자연이 주는 영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집은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이유가 된다.

- 파울 스벤손, 셰프 -




일세 크로드는 1860년대에 지 건물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 대해 말한다. “이렇게 오래된 건물에서 지내다 보면 저절로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져요. 이 공간이 만들어낸 습관과 문화죠. 이렇게 우리가 현재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에서부터 지속되 있다는 것을 느껴요.” 코르크, 재활용 유리 등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며 좋은 물건에 대해 고민하는 그는 지속 가능한 소재의 잠재력을 연구하는 디자이너다. 영상이 시작할 무렵 이 오래된 스튜디오 건물에 대해 그가 하는 설명눈에 띄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써서 책임감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오래 쓰고 사랑받는 물건이 된다는 일세 크로드의 디자인 철학과 맞닿아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생활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명확히 알게 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더욱 중요해졌고, 집에서 만들어내는 각자의 시간,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 이케아 페스티벌은 장소의 경계와 시차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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