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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쓰는 의자 판매로 본 경제 상황

싯코노미

Text | Young Eun Heo
Photos | Herman Miller, Varier

앉다(sit)와 경제(economy), 두 단어를 결합해 만든 싯코노미sitconomy는 좌식 가구에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르는 말로,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다. 이는 곧 돈보다는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하는 현시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1우리나라 재택근무자는 119만 명으로 코로나19발생하기 전 2019년보다 약 10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곧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어다는 걸 증명한다. 한편 학생들의 재택 수업도 증가했다. 2021년 재택 수업 비율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하면 15% 이상 증가했.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재택근무와 재택 수업예상보다 오래 상황에 놓이자 사람들은 사무용 가구와 데스크테리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왕 해야 할 거라면 완벽한 환경을 갖춰서, 최대한 건강을 챙기면서 일 또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제일 먼저 판매율이 급증한 것은 의자였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건 편안함은 기본이고 허리와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의자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터라 의자가 건강과 직결된다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 의자를 찾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을 대표하는 제품이 허먼밀러의 에어론이다. 사무용 의자에 조금이라도 관심 면 한 번 들어본 이름일 것이. 철저한 연구를 통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한 의자는 장시간 앉아 있어도 자세를 바로잡아줘 허리가 편안하다. 펠리클pelicle이라 특수 탄성 소재로 만 좌석과 등받이는 체중을 분산시고 통기성이 뛰어나 착석감이 좋다. 사무용 의자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가격 역시 끝판왕이다. 대략 200만 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지금 에어론을 구매하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다.




의자가 집 안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싯코노미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싯코노미 열풍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 의자가 또 있다.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바이에른의 바리에블Variable™이다. 바리에블은 무릎을 꿇고 앉는 좌식 의자로, 척추를 곧게 세우도록 설계되었다. 노르웨이 디자이너 터 옵스빅이 1979년에 디자인한 바리에블 신체의 움직임을 연구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의자 구조를 개발하고자 디자이너의 의지가 탄생시킨 의자다. 국내에는 꽤 오래전에 소개되었지만 재택근무 증가와 싯코노미로 인 최근 많은 사람들 관심을 갖게 되었.








해외 브랜드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시디즈, 듀오백 같은 국내 의자 전문 브랜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돈보다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달라진 건 아니다. 허리와 척추 건강에 좋고 자세 교정을 도와준다면 높은 가격일지라도 과감하게 투자한다. 실제로 국내 브랜드에서도 고가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30~40만 원대 의자 물론 60만 원 이상 하는 모델도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싯코노미의 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거 공간의 역할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은 카페, 사무실, 극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순히 앉는 용도로만 여겼던 의자는 그 변화를 이끄는 주축이 되었다. 카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홈 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서, 편한 휴식을 위해서 각각의 목적에 맞는 의자가 필요해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주거 공간의 확장의자가 집 안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싯코노미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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