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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재생, 친환경, 홈데코

지속 가능한 가구를 위한 이케아의 실험

이케아 가구 수리 프로그램 ‘업데이터블스’

Text | Young Eun Heo
Photos | SPACE10

오래되거나 유행이 지난 가구는 버리기는 아깝고, 그대로 두자니 공간을 차지해 난감하다. 그래서 눈 딱 감고 버리려고 하니 나날이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이런 고민에 괴로워하는 우리를 위해 이케아의 연구소이자 디자인 랩인 스페이스10이 AI 기술을 활용한 가구 개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케아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스페이스10더 나은 삶, 지속 가능한 삶 목표 일상의 문제 해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인공육을 활용한 미트볼, 햇빛이 없 실내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식물 재배기 등을 개발한 스페이스10 미래의 주거를 제안한다.



스페이스10이 진행하는 ‘에브리데이 익스퍼리먼츠Everyday Experiments는 지속 가능성, 웰빙, 디자인 등 다섯 가지 주제 기술이 어떻게 우리 주거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중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는 오래되 아 방치된 가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AI가 수리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업데이터블스Updatables’를 개발 중이다.







업데이터블스는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추구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oio와 협업 개발. 업데이터블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공간을 스캔하면, AI가 오래되거나 방치된 이케아 가구를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를 보고 사용자가 수리를 원한다고 말하면 업데이터블스는 그맞는 가구 디자인을 제안하고 개조 방법을 알려준.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케아 의자를 독서 환경에 맞게 바꾸고 싶다고 하면 기존 가구를 해체하고 이케아의 다른 제품과 결합 새로운 디자인의 독서용 의자를 보여준다. 사용자는 업데이터블스가 제안한 여러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선택 래되고 낡은 가구 개조함으로써 새 가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업데이터블스는 기존 가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가구의 수명을 연장한다. 업데이터블스가 일반화된다면 전반적인 가구 교체 주기가 늘어나 버려지는 가구의 양이 감소하고 새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록 형태는 달라지지만 한 가구를 오랫동안 사용함으로써 사용자와 가구 사이의 정서적 교감도 쌓이게 된다. 이제 가구는 단순히 쓰고 버리는 소비재가 아니라 집,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오브제가 될 수 있다.




이제 가구는 쓰고 버리는 소비재가 아니라 집,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오브제.




업데이터블스에는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된 AI 적용, 생물이 진화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진화한다. 이케아와 고객이 제공하는 다양한 옵션을 바탕으로 AI는 수백 가지의 가구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다. 스페이스10의 설명에 따르면 업데이터블스는 이케아 가구와 부품을 계속 추가하고 디자인을 교체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조합 탄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업데이터블스가 제안하는 가구는 때로는 장난스러운 디자인, 때로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AI가 디자인한 가구는 이케아의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디자인마다 고유 이름이 붙고,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가계도가 만들어진.








업데이터블스는 사용자가 더 쉽게 이해하고, 보고 따라 만들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제공. 덕분에 사용자는 업데이터블스가 제안한 가구가 자신의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지 바로 판단할 수 있다. 스페이스10 oio는 업데이터블스의 유용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3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디자인 플랫폼에서 전시를 열어 제품을 공개했다. 전시에서 oio는 멕시코 출신 가구 디자이너 크리스티 Christian Vivanco와 협업 이케아 판빈Fanbyn 의자를 개조한 3개의 프로토타입 가구를 선보였다.



인테리어도 패션처럼 트렌드에 민감해지자 유행에 맞춰 저렴한 가구를 사서 잠시 쓰고 버리는 일이 잦아졌다. 아쉽게도 이케아는 이 현상을 촉발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의 장점을 이용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지구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새 가구를 사는 것보다 필요한 부품만 구매 자기 입맛에 맞게 가구를 고치고 개조하는 일이 흔한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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