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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가드닝, 반려식물, 친환경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낸 환상적인 화원

티보 에렘의 <르 자르뎅 판톰: 꿈의 화원>전

Text | Kakyung Baek
Photos | Thibaud Herem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이 한남동 알부스 갤러리에서 9월 18일까지 개인전 [Le Jardin Fantome, 르 자르뎅 판톰: 꿈의 화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티보 에렘이 상상한 환상적인 꽃과 나무 등을 그만의 세밀한 기법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지베르니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대표작 수련을 그렸으며 시인이자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집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그 정원에서 헤세는 시끌벅적한 문명사회로부터 벗어나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글을 썼다.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도 자신의 집을 짓거나 작업실, 정원을 만들 때 직접 감독하고 자신의 정원을 주제로 140여 점의 그림을 그렸다. 이처럼 정원의 매력에 푹 빠져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한 예술가를 꼽으라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두룩하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Thibaud Hérem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화원을 테마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 다만 티보 에렘의 화원은 현실과 환상, 실재와 허구가 혼재된 꿈의 화원이다. 그는 단순한 식물 애호가가 아니라 근면한 관찰자로서 씨앗과 꽃이 자라는 기나긴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이를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Le Jardin Fantome, 르 자르뎅 판톰: 꿈의 화원]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티보 에렘의 분재 연작 약 30점과 신작 '오텔Hôtel' 등으로 구성했다.





ⓒ Mok Jungwook




2018년 티보 에렘의 첫 번째 국내 개인전은 건축물에 관한 작품 위주였다. 그는 전 세계의 건축물을 아주 세밀한 화법으로 그려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알렸다. 그에게 건물을 그리는 것은 초상화를 그리는 일과 같다. 단순한 외형뿐만 아니라 건축적 요소, 건축물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Mok Jungwook




4년 만에 열린 두 번째 전시에서는 그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어준 미지의 화원을 주제로 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꽃과 나무 그 이상을 상상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즐길 수 있다. 티보 에렘이 예술 세계로써 가꿔온 몽환적인 화원을 둘러보며 예술가들이 정원에서 창조성을 기르듯 자신만의 감상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전시는 918일까지 한남동 알부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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