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과 더불어 추억을 깨우는 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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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과 더불어 추억을 깨우는 향초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향초 버거 인 더 파이크 외

Text | Minzi Kim
Photos | Shake Shack, Literie

향초가 후각만 즐겁게 한다는 인식을 깬 제품을 소개한다.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프래그런스 브랜드 아포테케와 함께 선보인 버거 인더 파이크는 무성한 나무 아래 쉑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순간을 재현했고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는 뉴욕의 로컬 향초 브랜드 리터리와 협업해 슬라이스 오브 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라는 이름의 향초를 선보였다.








후각뿐만 아니라 미각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향초를 위해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두 미식 브랜드가 나섰다. 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과 녹진한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주니어스 치즈케이크Juniors Cheesecake. 먼저 쉐이크쉑은 지난봄 홈 프래그런스 브랜드 아포테케와 함께 두 종류의 위트 있는 향초를 선보였다. ‘버거 인 더 파크’와 ‘쉐이크 앤드 프라이’로 버거 인 더 파크의 첫인상은 '싱그러운 잔디'. 무성한 나무 아래에서 쉑버거(쉐이크쉑의 시그너처 버거)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순간을 재현했는데, 쉐이크쉑의 시작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작은 푸드 카트라는 데에서 비롯됐다.








향초의 첫 향은 푸른 잔디와 싱그러운 토마토 그리고 패티를 구워내는 두꺼운 철판 냄새로 이루어진다. 어떻게 철판 냄새를 향초에 담을 수 있을까 싶겠지만, 실제 재료와 사물에서 향을 뽑아내는 센트 트렉scent trek 기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초를 태우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쉑버거, 수선화꽃과 목련꽃 향이 뒤를 잇는다. 이어서 뉴욕의 녹지를 떠오르게 하는 은은한 참나무 향과 봄이면 도시 전체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레드버드 페탈 나무의 향 그리고 차분한 이끼 향으로 마무리된다.




도시에서 가장 달콤한 향기를 보존하는 것은 우리에게 완벽한 의미가 있다.




쉐이크 앤드 프라이 향초는 더 직관적인데, 짭짤하면서 달콤한 향이 주를 이룬다. 갓 튀긴 감자튀김을 달고 차가운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는 브랜드 특유의 조합을 향초에 담은 것. 시솔트와 페이스트리 크림이 톱 노트를 이루고,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갓 튀긴 감자튀김 향에 우유, 달짝지근한 설탕 향이 뒤따른다. 그리고 풍부한 스위트 바닐라와 앰버 향으로 마무리된다.








‘뉴욕의 전설’이라고도 하는 주니어스는 최근 뉴욕의 로컬 향초 브랜드 리터리Literie와 협업했다. 뉴요커라면, 아니 적어도 뉴욕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거부하기 힘든 주니어스의 치즈케이크를 향초로 만든 것. 50년이 훌쩍 넘은 세월만큼 뉴요커들이 추억하는 맛으로 자리 잡은 주니어스의 행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슬라이스 오브 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라는 이름의 향초는 케이크 한 조각의 풍미를 오롯이 담았다. 오븐에 갓 구워낸 치즈케이크와 신선한 딸기를 달콤하게 조려낸 글레이즈의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고. 실제로 향초를 태우면 딸기와 바닐라, 크림치즈 향이 콧속을 가득 메운다.



어느 러시아 소설가의 말처럼 냄새만큼 과거를 완전하게 상기시키는 것도 없다. 후각이 다른 감각기관과는 달리 유일하게 감정과 추억을 자극하는 신호를 뇌로 보내기 때문이다. 올가을, 맛있고 행복했던 추억을 집 안으로 들여오는 것은 어떨까. 드레스 룸이나 화장실을 햄버거나 치즈케이크 향으로 채우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코, 추억을 위해 심지에 불을 붙여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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