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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대담하게, 팬데믹 이후의 인테리어

2023년 인테리어 트렌드

Text | Young-eun Heo
Photos | Andrea Ferrari 외

팬데믹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인테리어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매일 똑같은 집에 신선함을 주기 위해 맥시멀리즘이 유행했고, 전원생활에 대한 그리움으로 코티지코어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팬데믹이 끝난 2023년에는 어떤 스타일이 자리 잡을까?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회복과 치유, 지속 가능성이 주요 가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Francis DzikowskiOTTO




사실상 팬데믹은 거의 종식되는 중이. 사람들은 이제 집 밖으로 나와 다시 직접적인 관계 맺기를 시작했다. 답답함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집 인테리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담하고 화사한 색상

2023, 집에는 전보다 더 대담하고 화사한 색상이 입힐 것이다. 트렌드 예측 기관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흰색과 회색에서 벗어나 따뜻한 난색 계열 색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지색 혹은 적갈색 같은 부드러운 뉴트럴 계열은 집 안에 휴식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밝은 느낌의 산호색, 살구색, 주황색 같은 난색 계열은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담고자 하는 열망에 2023년부터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전에는 복잡하다고 느껴져 회피했던 화려한 패턴의 프린트 벽지도 집 안 분위기를 변신시켜줄 포인트 아이템으로 등장할 것이다.





Naturedesign



Ulysse Lemerise Bouchard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

팬데믹이 끝난 지금 사람들은 지난 2년 동안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이 앗아간 인간성 중 하나는 접촉에 대한 욕구다. 인간은 무언가를 만지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때로는 심리적 안정감과 즐거움을 누린다. 이 감성을 회복하기 위해 2023년에는 질감이 부각되는 소재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리석, 석재, 목재 같은 자연 소재는 오래전부터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가공하지 않고 거친 질감과 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로 사용할 것이다. 말끔하던 합판은 점점 사라지고 나무의 결과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패널을 사용할 것이며, 거친 질감이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석재를 사용하고, 대리석 역시 특유의 마블 패턴이 눈에 띌 것이다.





Mauricio Fuertes




환경 이슈에 따른 식물성 신소재 증가

소재에 대한 관심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신소재로도 이어진다. 코로나19 이후 환경 파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자이너들은 버섯 균사체, 과일 껍질, 해초류로 만든 신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이런 흐름이 가속화되어 더 다양한 신소재로 만든 가구와 장식, 패브릭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지속 가능성은 2023년에도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집을 짓고 꾸밀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폐기물을 적게 배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재활용 소재로 만든 가구와 장식을 집에 들일 것이다. 인테리어 매거진 <엘르 데코Elle Deco>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은 원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원을 꾸밀 때 빗물을 재사용하기 위한 기기를 설치하는 한편,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에 관한 검색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Mauricio Fuertes




수공예품의 재부상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에 집 안에서 지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개인의 취향을 더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집 인테리어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성향을 더욱 깊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개인의 개성을 반영한 인테리어의 첫 번째 변화는 수공예품의 부상이다. 팬데믹 이후 럭셔리는 화려하고 매끈한 매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장인의 손길이 닿아 자연스러운 멋을 풍기는 것을 럭셔리로 여기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담은 장인의 수공예품은 일상생활에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으며 집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맥시멀리즘이 모더니즘과 결합하, 정제되면서도 튀는 형태와 색 가구 장식이 유행할 것




세련된 빈티지 스타일의 열풍

한편 빈티지 열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밀레니얼’로 불리는, 할머니 집에서 가져온 것 같은 촌스러움과 아기자기한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스타일은 개인의 취향이 더해져 더 섬세하고 대담해질 것이다. 지금의 빈티지는 과거의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존재했다면, 앞으로의 빈티지는 현재의 감성이 더해져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존재할 것이다.



기이하고 과장된 디자인

한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인테리어는 과장되게 표현될 수도 있다. 영국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2LG 스튜디오’는 한 인터뷰에서 2023년은 ‘기이함이 표준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과하게 보이고자 했던 맥시멀리즘이 모더니즘과 결합하면서 전보다 정제되면서도 여전히 독특하고 튀는 형태와 색으로 이루어진 가구와 장식이 등장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가구를 살펴보면 기괴한 형태와 통통 튀는 색상의 아트 퍼니처인 경우가 많다.



팬데믹이 끝난 2023, 사람들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타인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밖으로 나가 직접 경험하면서 충족감을 느끼고,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삶의 기본이 되는 집이라는 공간에 반영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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