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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오가닉, 친환경

환경을 살리는 대안육 전문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Text | Kakyung Baek
Photos | Shinsegae Food

한국인도 밥보다 고기를 많이 먹는 시대다. 육류 소비량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은 지금, 나의 건강을 생각할 뿐 아니라 기후 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사람들이 대안육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새로 문을 연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의 매장이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매장 전경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 18일 발표한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8.4㎏을 기록했다. 2002 33.5㎏에서 연평균 2.8%씩 꾸준히 성장해 결국 쌀 소비량을 앞지른 것이다.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역전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고,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이웃 일본의 두 배다. 한국인의 주식 변화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70~80세를 사는 동안 동물성 식품의 초과된 단백질을 섭취하면 신장 기능의 4분의 1을 잃고 오히려 뼈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경기매일> 2023 1 24일 자 우찬만 칼럼 참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육류 섭취의 가장 큰 해악은 단연 기후 위기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오염 물질은 지구온난화 원인의 23%가량을 차지하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 헬렌 하워트 박사의 연구(2018)에 따르면 축산이 2030년에는 37~49%를 차지할 것이라 한다. 육류에서 섭취하는 단백질을 콩류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4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전 세계는 기후 위기의 주범인 축산을 줄이기 위해 고기의 대안이 될 식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안육 판매는 미국에서만 최근 3년간 매년 31%씩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대안육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의 육류 위주 식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 힘든 소비자라면 대안육을 먼저 접해보기를 권한다. 대안육은 단순히 고기를 대체하기 위한 식품을 넘어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대안제로 주목받고 있다.




10%의 사람이 전구를 교체한 후 그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그것 충분한 것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행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공간이 새로 생겼다. 신세계푸드에서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경험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서울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오픈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신세계푸드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식물성 정육을 테마로 콘셉트 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를 운영했고 이 기간 동안 1 3000여 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며 괄목할 만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인류 건강, 동물 복지, 지구 환경 등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정규 외식 매장으로 선보인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육류를 소비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대안육이라는 다양한 선택지와 식문화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는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인기 메뉴인 파스타, 파니니, 샐러드를 비롯해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메뉴까지 20여 종의 웨스턴 스타일 메뉴를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집에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베러미트의 대표적 제품뿐만 아니라 오트 음료,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안 식품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대안 식품을 집에서 어떻게 요리해 먹는 게 좋을지 궁금한 소비자라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직접 메뉴를 경험해보며 활용 방안을 참고해봐도 좋겠다.








누군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막막함이 느껴지더라도 육류 소비를 줄이면서 기후 재난의 목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만한 미국 기후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빌 매키번Bill McKiben의 말을 옮긴다. “아마 10%의 인구가 변화를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데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15%일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들 모두가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고 치자. 그래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후 재난 공포의 궤도는 거의 같은 상태로 유지된다. 그러나 만약 10%의 사람들이 일단 전구를 교체한 후 그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충분한 것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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