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리테일, 홈데코

60년 빛으로 채운 회현동의 이층집

IK 서울 쇼룸

Text | Young-eun Heo
Photos | ILKWANG LIGHTING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인 회현동에 일광전구의 조명 브랜드 IK의 첫 쇼룸이 문을 열었다. 2층짜리 목조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곳곳에 조명에 어울리는 가구를 배치해 자신의 집과 어울리는 조명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일광전구의 디자인과 만듦새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전달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집 분위기를 변신시킬 수 있는 조명은 이제 인테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크기가 작아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디자인도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조명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어났고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 있다.



조명의 인기가 높아진 덕택에 전보다 디자인이 예쁜 조명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여전히 내 집에 어울리는 조명을 찾기란 어렵다. 후회하지 않도록 조명을 고르려면 조명을 설치할 공간과 주변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이미지는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실물을 보려고 을지로 조명 거리를 가보지만, 수많은 조명이 구분 없이 진열되어 있어 더 헷갈릴 뿐이다.



지난 5월에 문을 연 일광전구의 조명 브랜드 IK의 첫 쇼룸은 단독 쇼룸으로, 언제든지 IK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이층집을 개조한 이곳은 가정집의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 썼다. 이를 제일 잘 보여주는 건 기존 목제를 그대로 살린 내부 구조다. 살짝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나무 계단과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하는 2층의 나무 바닥은 오래 봐온 것처럼 편안하다. 천장도 기존 구조를 살렸다.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서까래는 나무와 나무를 이은 이음매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창 너머로 보이는 붉은 기와지붕도 IK 서울 쇼룸의 포인트다. 과거 양옥집에서 볼 수 있었던 기와지붕은 IK 서울 쇼룸을 포근하게 만든다.








쇼룸에는 IK의 모든 조명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스탠드, 플로어, 포터블, 펜던트 등 다양한 종류의 조명이 IK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국내 유일의 백열전구 제조사인 일광전구는 LED 조명의 등장으로 백열전구 판매량이 줄어들자 장식용 전구와 조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했다. 그렇게 탄생한 조명 브랜드 IK는 모던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서서히 인기를 얻었다. 눈사람을 닮은 ‘스노우볼 22’는 가성비 높은 디자인 조명으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집들이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일광전구는 고객층을 분석해 쇼룸 곳곳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식물, 반려동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의 특성에 따라 조명과 가구를 함께 배치했다. 덕분에 어떤 조명이 어느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고,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구매를 생각했던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에 끌리는 경우도 있다. 또 야외 테라스에는 플랜테리어를 주제로 식물과 야외 가구를 배치하고 그에 맞는 조명을 설치했다. 실외에도 얼마든지 조명을 적용할 수 있고,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층이 제품을 선보이는 쇼룸이라면 1층의 IK 아이디어 하우스IK Idea House는 일광전구의 브랜드 정신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1년에 네 번, 분기별로 새로운 주제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쇼룸 오픈 전시는 일광전구의 60가지 종류의 조명을 분해해 일광전구의 장인 정신을 표현한 <일광전구의 오래된 장인 정신: 크래프트맨십>이다. 8 15일부터는 1962년부터 지금까지 일광전구가 생산하고 유통한 전구를 보여주는 전시 [Light Bulb an Icon of the Era]가 진행된다. 옛날 집에서 사용하던 백열전구부터 장식용 전구, 산업용 전구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구들을 보면서 빛이라는 존재가 우리 삶을 어떻게 활용되고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1962년 국내 유일의 백열전구 제조사로 시작한 일광전구는 국내 전구ㆍ조명 브랜드로는 보기 드문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브랜드다. 그래서 IK 서울 쇼룸 위치를 정할 때 브랜드 헤리티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회현동은 서울 사대문 안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로, 작지만 정겨운 골목과 남대문시장의 복작거리는 풍경이 일광전구의 역사 그리고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여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모여 있는 ‘로컬스티치 회현’에 IK 서울 쇼룸이 자리해 있다는 것이다. IK 서울 쇼룸을 둘러보며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조명을 찾은 후 다른 브랜드 쇼룸을 구경한다면 색다른 회현동 나들이가 될 것이다.




RELATED POSTS

PREVIOUS

새로운 내 집을 향한 첫걸음
하우스 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