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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재생, 친환경, 홈데코

빈티지 가구를 빌려드립니다

아파트먼트풀

Text | Young-eun Heo
Photos | APARTMENTFULL

긴 세월을 견뎌낸 빈티지 가구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빈티지 가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빈티지 가구 시장이 성장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채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빈티지 가구 렌트와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파트먼트풀도 그중 하나로 국내 빈티지 가구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가 더해지는 빈티지 가구는 문외한이 봐도 매력적이다. 그 시대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원 & 온리는 빈티지 가구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 빈티지 가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도 성장했다.



2022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아파트먼트풀은 국내 빈티지 가구 시장을 이끈 원오디너리맨션의 새로운 브랜드다. ‘일상적 공간(apartment)을 가치 있는 사물로 채운다(full)’는 의미를 지닌 아파트먼트풀은 렌트, 마켓, 페어, 스테이 같은 사업을 통해 빈티지 가구 문화 전반을 다룬다. 원오디너리맨션과 아파트먼트풀의 김성민, 이아영 공동 대표는 “빈티지 가구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순수하게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아파트먼트풀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획일화된 공간을 취향에 맞춰 변신시키는 데에는 가구만큼 좋은 방법이 없어요.”




빈티지 가구 시장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성장했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러 자료를 통해 디자이너 가구와 빈티지 가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빈티지 가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좋은 가구를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는 계기였어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관심은 빈티지 가구 시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고 취향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빈티지 가구를 구매하고 후회하는 소비자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 간 거래를 도와주고, 빈티지 가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아파트먼트 마켓’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파트먼트풀 마켓은 빈티지 가구 거래 플랫폼으로 개인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한다. 아파트먼트풀은 중개자로서 엄격한 검수를 거쳐 빈티지 가구의 가치와 거래 시세 등을 올바르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빈티지 가구는 와전되어 잘못된 정보도 많고, 가격이 상시 변해 시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오디너리맨션을 통해 빈티지 가구를 유통한 경험은 아파트먼트풀 마켓이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원오디너리맨션은 디자이너의 퍼스트 에디션(디자이너의 첫 번째 콘셉트가 담긴 가구)을 진정한 빈티지 가구라고 생각한다. 최초 콘셉트가 담겼으며, 당시 재료를 활용함으로써 만듦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트먼트풀은 가치 있는 사물은 버려지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사물의 순환과 공유를 추구한다. “빈티지 가구를 구매하는 이유에는 수집과 취향 발현의 목적이 크지만, 이젠 환경을 위한 마음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구를 구매하려고 할 때 빈티지 가구를 고려해 보는 시대가 된 거죠.








사물의 선순환을 위한 빈티지 가구 문화는 렌트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아영 공동 대표는 원오디너리맨션을 운영하면서 빈티지 가구를 일정 기간 빌리고 싶은 니즈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팝업 스토어와 전시 등에서 빈티지 가구를 사용하는 일이 늘어났다는 점 역시 ‘아파트먼트풀 렌트’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아파트먼트풀 렌트는 최장 7일 동안 아파트먼트풀이 보유한 빈티지 가구를 대여할 수 있다.



이 외에 아파트먼트풀은 빈티지 가구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경험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곧 스테이도 운영할 계획이다. 빈티지 가구는 가격이 높은 만큼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열 스테이는 빈티지 가구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1~2년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대물림하는 가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직접 앉아보고 누워보면서 자기 취향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파트먼트풀은 빈티지 가구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창고형 매장도 준비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빈티지 가구 매장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규모가 한정적이라 보유한 가구를 다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파트먼트풀이 등장했다는 건 한국 빈티지 가구 시장이 성숙했음을 뜻한다. 시장이 성장하면 저절로 문화가 형성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아파트먼트풀이 주최한 서울빈티지페어가 좋은 예다. 일찍이 빈티지 가구 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이미 페어가 활성화됐으며 역사도 깊다. 아파트먼트풀은 한국의 빈티지 가구 문화가 해외에서처럼 성장하려면 서로 화합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서울빈티지페어를 개최해 시장을 키우고 긍정적인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 중이다.



인테리어도 유행을 따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빈티지 가구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은 그 사람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우리의 집들은 구조가 동일하죠. 획일화된 공간을 취향에 맞춰 변신시키는 데에는 가구만큼 좋은 방법이 없어요. 심지어 빈티지 가구는 좋은 재료로 만든 사물의 아름다움과 만듦새, 혁신적인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빈티지 가구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누군가의 시간이 담긴 빈티지 가구에서는 온도가 느껴져요. 편안하고 따뜻하죠. 그래서 집 안에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아요.



이아영 공동 대표의 답변은 휴식과 자아 반영이 중요해지는 집의 의미와 빈티지 가구에 대한 애정 사이에 긴밀한 연결성이 있음을 예측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더욱 나에게 맞는 빈티지 가구는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먼저 마음에 드는 가구를 구매해서 나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잘 어울리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사기 어렵다면 아파트먼트풀 마켓을 둘러보고, 아파트먼트풀이 기획한 전시와 페어에 가보고 스테이에 묵어도 보면서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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