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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큐레이션, 프리미엄, 홈데코

집의 중심이 되고 싶은 벽지

칼리코 월페이퍼

Text | Young-eun Heo
Photos | Calico Wallpaper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으로 보면 벽지는 집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으며, 몇몇 이상한 유행이 돌며 촌스럽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에 반기를 든 브랜드가 있다. 뉴욕에서 탄생한 칼리코 월페이퍼는 벽지에도 장인 정신을 담을 수 있으며, 벽지도 예술 작품처럼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테리어를 바꿀 때 선택할 요소가 많지만 그중 가장 고민되는 건 벽지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해 집 분위기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도에 비해 선택의 폭은 좁다. 기성품이라 취향을 100% 반영한 제품을 찾기 어렵고, 몇몇 이상한 유행을 거치며 벽지는 촌스럽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나마 주문 제작하는 고급 벽지가 있긴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관념을 깨뜨린 브랜드가 있다. 미국 뉴욕에서 2013년에 탄생한 ‘칼리코 월페이퍼Calico Wallpaper. 이 브랜드는 벽지를 고급 예술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폭의 벽화 같은 벽지를 생산한다.



칼리코 월페이퍼는 전통 공예에서 영감을 얻어 벽지를 제작한다. 칼리코 월페이퍼를 대표하는 패턴인 마블링은 터키의 에브루와 일본의 스미나가시 같은 페이퍼 마블링 기법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밖에도 깨진 도자기를 금칠로 이어 붙이는 일본의 긴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금색 선이 살아 있는 벽지를 디자인하고, 옴브레 염색 기법을 사용해 부드러운 그러데이션을 표현한 벽지를 제작했다.








칼리코 월페이퍼는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공예 기법을 습득한 후 현대 기법을 더하고 실험하면서 자기만의 특별한 패턴을 제작한다. 벽지 패턴은 모두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패턴으로, 컴퓨터로 만든 패턴보다 재질감이 살아 있다. 그 때문에 칼리코 월페이퍼는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공예 기법을 습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색감과 패턴을 만드는 과정이 3개월 넘을 때도 있다.



공예 기법에 따라 패턴을 만든 프로토타입은 디지털화해 벽지에 인쇄한다. 디지털 인쇄이지만 텍스처가 살아 있어 패턴의 아름다움이 더욱 부각된다. 한편 칼리코 월페이퍼는 주문 제작 벽지이기 때문에 벽 크기와 형태에 딱 맞게 주문할 수 있다. 아치형 벽에도 원하는 디자인으로 벽지를 인쇄해 붙일 수 있고, 넓은 벽에는 이음매 없이 한 장으로 연결된 벽지도 가능하다. 이 밖에 칼리코 월페이퍼 벽지를 캔버스나 액자에 담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장식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한때 촌스럽게 여겨지던 벽지가 이제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되었다.










공예와 예술을 결합하는 칼리코 월페이퍼는 벽지를 단순히 시멘트 벽을 감추는 종이가 아니라 공간을 변신시키는 예술 작품으로 여긴다. 칼리코 월페이퍼의 공동 창립자 닉 코프Nick Cope와 레이철 코프Rachel Cope 부부는 ‘공간을 만든다’는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벽지를 디자인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제품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간과 설치물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해요.




‘예술이 되는 벽지’라는 브랜드 목표에 따라 실제로 칼리코 월페이퍼는 다니엘 아샴, 샘 바론 같은 현대 예술가, 디자이너와 협업한 특별 컬렉션을 출시한다. 칼리코 월페이퍼의 협업 컬렉션 벽지로 집을 꾸민다는 건, 작가의 작품을 집에 전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이다. 칼리코 월페이퍼의 예술성은 공동 창립자의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사진과 디지털 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했던 닉은 핸드메이드 패턴을 생생하게 만들어내는 디지털 인쇄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반면 조각과 미술 심리를 전공한 레이철은 칼리코 월페이퍼의 예술성을 담당한다. 예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두 사람이 그린 그림이 칼리코 월페이퍼의 패턴으로 재탄생할 때도 있다.








예술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아는 닉과 레이철은 벽지를 디자인할 때 예술적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벽지를 패턴이 인쇄된 아름다운 종이가 아니라, 일상적 공간에 예술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예술의 아름다움과 추상성, 디자인의 기능성을 더해 우리 삶에 활력을 주는 벽지를 만들고자 해요. 우리의 목표는 벽지를 고급 예술로 끌어올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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