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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재생, 친환경, 홈데코

인도네시아의 버려진 나무로 만든 가구

비바움

Text | Young-eun Heo
Photos | Vibaum

아름다운 무늬와 부드러운 색감, 그와 대비되는 견고하고 단단한 속성,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장점까지. 목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삼림 훼손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목재를 재활용하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가구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가구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목재의 재활용률은 철재보다 낮다. 폐목재의 36%만 재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리거나 화목으로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폐목재의 재사용률을 높이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폐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는 곳이 가구업계다. 목재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구 소재로, 최근 폐목재를 사용한 가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폐목재를 활용한 가구는 디자인과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비바움Vibaum은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이를 극복한 가구 브랜드다. 인도네시아 자와틍아Jawa Tengah 지역의 100년 이상 된 가옥에서 나온 폐목재를 사용해 가구를 만든다.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의 주요 건축자재는 그 지역에서 자란 티크 나무로, 견고하고 습기에 강해 갈라짐이 적다. 그래서 건축자재는 물론 고급 가구에도 티크 나무를 자주 사용한다.










폐목재라고 하지만 고급 목재인 인도네시아산 티크 나무로 제작한 비바움의 가구는 부드러운 색감과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만나 편안함이 느껴진다. 어느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은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 덕분이다. 비바움은 하나의 가구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소재에 집중해 장식을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비바움은 유행을 따를수록 환경에 해를 입힌다고 말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가구는 생애 주기가 짧아요. 그만큼 폐기물도 늘어난다는 뜻이죠.” 즉 질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곧 친환경 가구가 되는 방법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가구를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비바움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자연의 선순환이라는 메시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전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폐목재라는 소재에 집중해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고, 고급스러운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재생 원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폐목재의 가능성을 열어준 움직임은 지구를 위한 새롭고 현명한 방법의 일환이다.




이에 비바움은 품목을 다양하게 하여 재생 원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바움이 제작하는 가구는 의자, 소파, 테이블, 책장, 서랍장 등 다양하다. 그리고 조명과 소품까지 제작해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에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바움 가구의 장점은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수납장은 필요에 따라 책상, 파티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활용도가 높은 가구는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즉 공간이 달라져도 가구를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죠.”








비바움의 최윤진 대표는 코에 빨대가 꽂힌 거북을 다룬 기사를 보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기사를 본 이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파타고니아와 베자 등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어요. 그러다 보니 지속 가능한 사업에 관심이 생겨 비바움을 론칭하게 되었죠.” 지구를 위한 마음으로 시작한 비바움은 순이익의 1%를 지구 환경을 위해 기부하면서 기업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제 이케아 같은 대형 브랜드도 폐목재를 사용하고 삼림을 관리하는 등 지속 가능한 가구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시에 비바움처럼 자연의 선순환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작은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 규모에 상관없이 이들의 목표는 동일하다. 지구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면서 최상의 가구를 만드는 것. 폐목재의 가능성을 열어준 이들의 움직임은 지구를 위한 새롭고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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