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홈데코

치솟는 물가와 환경오염이 만든 2025트렌드

2025인테리어트렌드

새해를 맞이하면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진다. 나의 공간을 꾸미는 것이니 내 취향대로 하면 되겠지만, 그럼에도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가 궁금해지고 그에 맞춰 공간을 바꾸고 싶다. 트렌드 예측 기관 WSGN은 이미 수 년 전부터 2025년은 집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로, 집이 편안하고 감각적인 요소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물가가 높아졌다. ‘다른 건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오르지 않는다라는 말에 매우 공감하게 된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는 계속 침체할 조짐이 보이면 결국 소비가 줄어들고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 외식보다 집에서 한 끼 만들어 먹고, 밖에서 친구나 연인을 만나기보다 집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곧 우리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거 공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는 걸 우리는 지난 팬데믹으로 경험했다. 하지만 밖에 나갈 수 없어 답답함에 집을 꾸몄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발전한 요구가 생긴다. 트렌드 조사 및 예측 기관인 WSGN사람들의 요구가의도대로 살고, 역동적으로 일하고, 회복을 위해 쉬고, 몰입적으로 놀자로 바뀐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능동적인 삶의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앞서 말한 집에서의 활동 시간 증가와 함께 또 다른 인테리어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기술과의 만남이다. IoT 기술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똑똑하고 편리해진 가전제품이 많아졌다. 이젠 AI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집은 최첨단 기술의 집합소가 되었다. 하지만과연 진짜로 편리해졌는가?’라는 물음을 던져봐야 할 때다. 편리하지만 제품마다 다른 기술 때문에 사람들 머릿속은 더 복잡하고 어수선해졌다. 이에 WSGN2025년에는 정리되고 부드러운 디자인의 가전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상을 방해하지 않고, 직관적인 UI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술보다는 윤리와 감성에 초점을 둔 가전제품이 집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형태와 사용법이 자연스러워 공간에 스며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와 스마트 기기 충전기가 하나로 결합된 것처럼, 두 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 집 안 곳곳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가전제품과 함께 가구 역시 캐주얼하고 편안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WSGN은 그 원인을 자연스러운 복장에서 찾았다. 팬데믹 이후 출근복이 편안해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격식을 따지고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집에도 미처, 동그랗고 통통한 형태의 느긋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구가 놓일 것이다. 동시에 암체어, 라운지체어, 데이베드와 같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구도 인기를 얻게 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마음은 소재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오감을 제대로 느낄 때 마음이 안정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2025년에도 후각과 시각, 촉각까지 만족스러운 가구와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다. 후각을 자극하는 룸 스프레이와 디퓨저는 계속 많은 이가 찾을 것이며, 손끝에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로 된 아이템이 집 안에 놓일 것이다. 이때 단순히 촉감만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자극이 되어 공감각적 감성을 전달하는 아이템이면 더 좋다. 정원이나 베란다 등 야외도 집에서 중요한 공간이 된다.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야외 공간을 이용할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야외에서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미니 싱크대를 두거나, 욕조 혹은 샤워시설을 베란다와 같이 외부와 연결된 공간에 설치하는 등 집 안에서 이뤄지던 일상이 야외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야외용 가구도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2025년은 새물건을 사는 것보다 수리해서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기후가 변할 정도로 심각해진 환경오염 때문에 이젠 집에서도 지속 가능한 실천을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이전에는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지금부터는 가진 것을 오래 쓰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발전한다. 그에 따라 DIY, 수리, 중고 제품 구매 및 판매가 증가할 것이며, 물건을 수리하는 경험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능동적 삶을

추구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WSGN이 예측한 2025년의 삶과 인테리어는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부분까지 달라질 것임을 알 수 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심리적으로 불편했던 부분은 개선하고, 편안한 집을 꿈꾸기에 그에 적합한 형태를 찾고, 야외 활동은 더욱 확장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능동적 삶을 추구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경기 침체, 환경오염. 현재 우리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나의 의지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해진 것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Text | Young-eun Heo

Photos | Switch Bot, Brina Blum



RELATED POSTS

PREVIOUS

새로운 내 집을 향한 첫걸음
하우스 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