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노마드, 도시, 테크놀로지

작은 것이 만드는 커다란 삶

호주 미디어 ‘네버 투 스몰’

“결코 너무 작지 않다”라고 말하는 호주의 한 미디어 회사는 유튜브를 시작으로 웹, 매거진, 도서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의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을 찾아다닌다. 우리는 그 작은 공간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화했는지를 보며, 천정부지로 값이 오른 오늘날 도심 주거에 대한 대안과 함께 일종의 위안을 얻게 된다.



본 콘텐츠는 20197‘VILLIV’ 매거진에 실린작지만 스마트한 집을 담는 채널’ 기사를 활용했습니다.



네버 투 스몰Never Too Small’(이하 NTS)은 호주 멜버른의 뉴 맥New Mac이 제작하는 미디어다. 2017년 창업자 콜린 치Colin Chee37㎡ 공간 리모델링에 관한 이야기를 유튜브에 올리며 시작되었. 이후 웹, 매거진, 도서 등 작은 공간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 미디어로 확장하는 중이다. NTS가 찾는 작은 공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작은 공간이어도 큰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특징을 갖출 수 있다. 둘째, 아무리 스마트하게 설계한 집이라도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면 완벽한 집이 아니다. 셋째, 작은 공간의 집은 그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건축가 잭 이 설계한 35㎡ 멜버른 원베드룸 아파트



Jack Chen 1970년대에 지 원베드룸 아파트를 업무 공간과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개조했. “작은 공간을 디자인하려면 더욱 신중해야 해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일상생활의 초점이 어디에 맞추어져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죠라고 말하는 그는 큰 공간에서의 기능이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도록 내부 구성 요소를 필요에 따라 꺼내 사용했다가 사라지도록 디자인했다. 예컨대 다이닝 공간은 사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평소에는 접어서 숨겨놓. 자투리나 낭비되는 공간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업무 책상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 벽장 속겨둔 TV는 저녁이면 나타난다. 모든 것이 기능적인 것만은 아니다. 화장실 옆 벽면에 심은 녹색 식물은 단지 야외 분위기를 집 안에 들이고자 한 것이다.



건축가 니컬러스 거니가 설계한 30㎡ 시드니 스튜디오



시드니 출신 건축가 니컬러스 거니Nicolas Gurney 192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의 스튜디오를 다시 정비했다. 리모델링할 때 흔히 내부 구조를 많이 허물고 새 동선을 만드는데, 그는 기존 동선을 그대로 살.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메탈 느낌의 장식장이 집 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도시에 존재해온 건물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것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테니까요라고 니컬러스 거스는 말한다.



건축가 제임스 로가 설계한 15㎡ 홍콩 워터 파이프 스튜디오



세상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히는 홍콩 주거 문제 여전히 심각하다. 홍콩 사람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 렌트비로 매월 약 300만 원을 지불하는데 이는 평균 가구 소득의 70%를 차지한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닭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생활고 있다. 홍콩 건축가 제임스 로James Law는 도시의 고질적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오파드OPod부르는 마이크로 집은 콘크리트 워터 파이프 안에 스튜디오 형태로 만든 집으로, 홍콩 도시 내 빈 곳에 설치해 사용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소파 베드를 중심으로 저장고가 있고, 파이프 뒤쪽에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 홍콩 내 비슷한 크기의 집과 비교해 1/5 가격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면서 건축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해준다.



사이즈는 선택일 뿐이에요. 얼마든지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다음은 NTS 디렉터 콜린 치와의 인터뷰 중 일부다.

스마트하게 디자인 공간을 방문해 그곳을 디자인한 건축가, 디자이너와 얘기를 나누고 그들로부터 배운다는 콘셉트로 시작했습니다. 포맷은 짧아요. 내용처럼 이를 다루는 영상도 콤팩트하게 에센스만 담고자 했고요. 저 역시 멜버른에서 마이크로 아파트라 불리는 곳에 는데, 이전부터작은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에 집착하곤 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오늘날 54%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66%이를 것이라고 전문가들 예측하고요. 잘 계획된 공간을 통해 우리가 도시에서 사는 방법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런던, 홍콩, 시드니, 뉴욕 같은 도시에 산다면 내 집의 공간만 내 집이라 할 수 없어요. 도시 전체가 집의 뒤뜰 같은 역할을 모릅니다.


크기만 한 집은 더 이상 모두에게 맞는 집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동차 셰어링, 코워킹 오피스처럼 도시에 거주함으로써 누리는 편안함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작은 곳에 사는 사람도 그런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해야 할 이유 없고요. 크기는 선택일 뿐이에요. 얼마든지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네버 투 스몰은 작은 공간에 사는 사람을 위한 삶에 대한 영감의 원천, 즉 창문과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합니다.



Text | Jay Kim Salinger

Photos | Never Too 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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