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SPACE|도시, 재생, 프리미엄

연극 무대가 삶의 무대로

바르셀로나의 엘 테아트로

스페인은 경제 악화로 국가 차원의 새로운 대처가 필요했다. 그렇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을 총괄하는 지역 개발 프로젝트로 죽어가던 지역과 공간에 다시 숨결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극장을 뜻하는 엘 테아트로라는 공간이 오늘날의 생활 방식과 니즈에 걸맞은 의미를 더한 삶의 무대로 진화하는 모습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본 콘텐츠는 20199“VILLIV” 매거진에 실린연극 무대가 삶의 무대로’ 기사를 활용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남부에 있는 엘포블레노우El Poblenou 1960년대까지 방직 산업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탈산업화를 비롯한 여러 변수로 인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1000 넘는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며 여느 산업 도시처럼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된다. 곳곳에 빈 공장과 창고가 속출했고, 스페인 정부는 200222@Barcellona’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환경 개선 작업을 추진했.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건축 사무소 다발 & 솔라-모랄레스Cadaval & Sola-Morales가 작업한 엘 테아트로El Teatro는 당시 도시 환경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던 상황 유기적으로 대응한 공간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프로젝트 5년 만에 10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3만 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를 내며 집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했다. 특히 스페인 정부는 엘포블레노우 IT 및 미디어를 비롯한 지식 기반 산업의 거점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다. 스마트한 업무 수행 방식을 추구하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며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에 걸맞은 공간이 더욱 절실해졌.












스페인어로 극장을 의미하는엘 테아트로 19세기 극장이었다가 휴지 창고로 용도가 바뀌었고 이후 도시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방치됐다. 오랜 세월 이어온 건물의 개성은 그대로 살리되 굴뚝 산업에서 지식 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동의 중심축이 이동한 주변 지역 및 시대 상황에 맞춰 입주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모던한 요소를 추가해 생활 공간이자 작업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엘 테아트로는 엘포블레노우 지역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흡수하는 한편, 엘포블레노우를 무대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며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는 중이다.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듯 활력을 잃은 도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하고 밀도 높은 커뮤니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집의 개념이 물리적 공간에 국한지 않고나와 비슷한 취향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



Text | Angelina Gieun Lee

Photos | El Tea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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