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봄을 닮은 까사미아리빙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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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봄을 닮은 까사미아 리빙룸

까사미아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협업, 디자이너스 컬렉션

Text | Kakyung Baek
Photos | Casamia

우아한 형태감과 완벽한 비례의 라운치 체어, 모던하고 아늑한 컬러가 조화를 이룬 러그, 섬세한 유리 소재 전등갓, 월넛 무늬목과 가죽 손잡이가 특징인 캐비닛. 강한 인상의 유럽 디자인 언어와 차분한 동양적 분위기가 공존해 완연한 봄에 어울리는 이 컬렉션은 세계적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shop.com)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Nicola Carignani




스페인 출신의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는 마드리드의 건축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아킬레 카스틸리오니Achille Castiglioni와 건축가이자 산업디자이너인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Magistretti 아래서 가구 디자인에 대한 전반을 배우고 체화했다. 이런 양분을 토대로 2001년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스튜디오로 성공적으로 독립한 그녀는 모로소, 알레시, 카르텔, 바카라 등 유명 리빙 브랜드와 협업하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개척해나갔다.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는 현재 카시나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새로운 가구 스타일을 선보이고 BMW, 페라리, 보잉, 루이 비통 등 하이엔드 브랜드는 물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밀라노 포시즌스 호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일하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정력적 행보로 2006년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의 ‘올해의 디자이너’로, 2007년에는 <타임>지의 ‘디자인 대가’ 부문에 톰 딕슨, 마르셀 반더스, 콘스탄틴 그리치치, 마크 뉴슨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까사미아와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함께 선보인 디자이너스 컬렉션은 3인용 소파와 1인용 소파, 라운지 체어와 사이드 테이블, 커피 테이블, 램프와 러그 등 리빙룸과 다이닝룸에 놓이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그녀가 모로소에서 선보인 꽃을 형상화한 소파 ‘안티보디’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부터 과감한 건축적 색채까지 그녀의 핵심적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녹아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볼 아이템은 라운지 체어와 러그로 그녀가 가장 아끼는 작업물로 꼽은 것이다. 그래픽과 소재가 혼종하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스튜디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반영한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스 컬렉션의 규모가 커서 패브릭부터 유리, 대리석까지 다양한 재료를 시도해볼 수 있었죠.” 컬렉션을 구성하는 다양한 제품은 하나의 완전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된 제품 하나가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소파와 티테이블, 사이드테이블, 안락의자 등 여러 제품이 모여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까사미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하이엔드 제품들로 구성된 디자이너스 컬렉션, 그 첫 번째 장막을 열어젖힌 파트리시아의 결과물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교하면서도 편안한 제품을 통해 생활 공간에서 철학적이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컬렉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극강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요.”




최근 관심을 가진 디자인 이슈는 무엇인가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지속가능성과 재생가능한 재료, 제로 웨이스트 등의 이슈가 더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저 역시 자연의 가공 방식에서 얻을 수 있는 디자인적 방법에 관심이 많은데요, 더불어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공예 기술은 사회적 가치의 실현에대해 가능성이 있는 디자인의 미래입니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디스토피아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죠.



당신의 생활 공간이나 작업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컬러, 물질, 빛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제 건축 프로젝트를 이끌어갑니다. 이 요소들이 연결되는 방법에 집중하려 하고요. 어둠 속에서는 모두 비슷하게 보이는 색이 빛과 관계를 맺으면 고유의 색을 찾게 됩니다. 색은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움직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죠. 가끔은 색이 모양을 공격할 때도 있는데 이처럼 빛이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휴식을 위해 특별히 떠나는 곳이 있나요?

자연을 느끼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스페인의 이비사는 정말 생명력이 넘치는 자유로운 곳이죠. 어릴 때면 늘 연휴를 보내던 곳이었는데 지금도 가족들과 여름에 자주 찾아가요. 대서양의 아스투리아스에 살던 내게 이비사는 ‘또 다른 스페인’이었죠. 거리마다 볼 것이 너무 많고 섬 전체에 장인 정신이 퍼져 있는 것도 놀라웠고요.


(본 기사에 실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와의 인터뷰는 <신세계> 매거진이 진행한 것으로 2020년 3월호 기사 ‘CASAMIA × PATRICIA URQUIOLA’에서 발췌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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