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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디시 디자인 뮤지엄 <집 구경>전

“방문하는 집마다 인테리어 잡지 속 사진 같은 지인들의 집에 매료됐습니다”라는 전시 서문의 문장처럼 북유럽, 특히 스웨덴 디자인은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의 취향과 스타일을 잘 반영하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은 구조, 오브제, 컬러, 텍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의 총합이 모인 곳인 만큼 스웨덴의 집을 조망한다는 것은 오늘의 집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콘텐츠는 20199 매거진에 실린 '스웨덴 집 구경하기’ 기사를 활용했습니다.



Swedish Design Museum - The Home Viewing Exhibitions / Youtube@VisitSwedenOfficial



2018년 스웨덴의 스디시 디자인 뮤지엄Swedish Design Museum이 개최한 전시 "The Home Viewing(집 구경)"은 스웨덴 현지인이 거주하는 16개의 오픈 하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전시 운영 사이트에는 집마다 방문 가능한 날짜와 시간, 구석구석별 비하인드 스토리가 올라왔고, 궁극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진 집도 있었다. 전시 주체 집은 지역의 역사가 깃든 금광을 비롯해 직조 공장, 빌라, 아파트를 넘나들며 전통적이거나 전형적인 스웨덴식 건축과 디자인을 담아. 디시 디자인 뮤지엄은 실하는 공간이 아닌, 특정 이벤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마련한 가상의 박물관(virtual museum)이다. 전시된 주택들은 인테리어 디자인 블로그 '마이 스칸디나비My Scandinavian Home창립자 니키 브트마크Niki Brantmark가 선정했다.




전시 대상 중 하나인 오래된 직조 공장 외관 / ⓒMats HemlinBertwig Fastighetsformeding



스웨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담요 소재인 고틀란드산 양모 / ⓒMats HemlinBertwig Fastighetsformeding



20세기 초 스웨덴에서 원활한 전기 사용을 위해 대량생산한 베이라이트 스위치/ ⓒMats HemlinBertwig Fastighetsformeding



스웨덴에서 가장 큰 섬 고틀란드Gotland의 오래된 직조 공장도 전시 공간. 1939 이 건물은 군사 기지로 시작해 직조 공장, 최근에는 행정 업무를 보는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직조 산업의 경우 그 기원 바이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틀란드는 질 좋은 양모, 양가죽, 플리스 생산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만 여전히 5 8000여 명의 텍스타일 디자이너와 공예가들이 있다. 과거 직조 공장이었던 이곳은 근사한 자연광은 물론, 자연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 오브제로 집을 장식하는 스웨덴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이를테면 스웨덴 가정집 어디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의자나 벤치에 걸쳐놓은 큰 담요도 이 지역에서 유래한 고틀란드산 양의 가죽과 털로 만들었다. 오리지널 양모와 양털 스로throw수분을 잘 흡수하는 재료로, 더울 때는 땀을 흡수해 뽀송뽀송하게, 추울 때는 더 따뜻하게 체온을 오랫동안 유지해준. 고틀란드산 양모는 특유의 은빛 색상에 부드러운 둥근 컬 모양을 띠고 있. 또한 이곳에는 베이라이트bakelite 스위치도 있는데, 이는 20세기 초 원활한 전기 사용을 위해 대량생산한 대표적인 스웨덴 생활 디자인 중 하나다. 본래는 스위치를 모두 도자기로 만들었는데 이후 빠른 대량 산업화를 위해 플라스틱을 용했다. 1909년에 특허 출원한 이 둥근 형태의 베이라이트 스위치는 여전히 스웨덴의 많은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Fotofirman



ⓒFotofirman



ⓒFotofirman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에는 지난 한 세기가 깃들어 있는 고혹적인 아파트가 있다. 최대한 널찍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3m 이상 높은 층고와 대형 침실, 넓은 문, 커다란 창문을 둔 것이 눈에 띈다. 1908~1909년에 지 이 오래된 아파트는 오늘날 밝고 가벼운 컬러와 독특한 가구 만나 생기를 되찾았다. 보통 거실이나 한구석에 자리하는 석조 벽난로 카kakelugn 18세기 스웨덴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열 사용 방법이 필요하던 시절, 불이 꺼져도 하루 동안은 훈훈한 온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처음 스웨덴에 왔을 때, 방문하는 집마다 인테리어 잡지 속 공간 같았던 지인들의 집에 매료됐습니다.”



스웨덴 디자인은 레이아웃의 명료한 정렬과 단순함을 드러내면서도 매우 기능적인 것이 특징. 스웨덴 사람들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선호하는데, 집을 꾸미는 오브제와 구조의 소재 역시 자연 재료와 컬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라는 테마가 집 중심에 강력하게 작용. 그것은 추위가 긴 계절적 특징 때문일지 모른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니키 브란트마크는제가 14년 전 처음 스웨덴에 왔을 때, 방문하는 집마다 인테리어 잡지 속 공간 같았던 지인들의 집에 매료됐습니다. 누군가가 거주하는 실제 집을 관람하는 분들이 제가 그때 경험한 것과 같은 근사한 스웨덴의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시의 의의를 밝.



Text | Eunah Kim, HMMB

Photos | Swedish Desig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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