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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라이프스타일, 호텔, 홈데코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입주자용 선물 키트

영국의 부동산 에이전시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새로 주택을 구매한 자들을 위해 6개의 입주 선물을 엄선해 마련했다. 마치 편집숍의 아이템처럼 그 자체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집 안을 둘러보자. 지금 나의 공간을 차지하며 내 하루를 이끌어가는 오브제는 어떤 것들인가. 어떤 의미로 그것을 선택했고 그 자리에 두었나. 더 모던 하우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특별한 오브제의 아름다운 조형성이 아니다.



본 콘텐츠는 2019년 “VILLIV” 매거진에 실린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기사를 활용했습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중요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그 어떤 구매보다 신중하게 고민했을 고객의 결정을 축하하는 부동산 회사 더 모던 하우스The Modern House는 사려 깊은 입주 기념 선물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아웃사이드 더 박스Outside the Box’. 영국의 남다른 부동상 중개사 더 모던 하우스가 디자인 스튜디오 파예 투굿Faye Togood과 협업해 제작한 6개의 물건이 담겨 있다. 200개 한정으로 선보인 이 박스는 샴페인 한 병이나 꽃바구니 등 입주를 환영하는 보통의 선물 대신 앞치마, 머그, 공기, 열쇠고리, 카드, 캔들이 들어 있다. 이 6개 오브제는 스튜디오 파예 투굿의 큐레이션 아래 그간 더 모던 하우스와 인연을 맺은 로컬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하나씩 완성한 것이다.


“보통 집을 사면 무난한 샴페인 한 병이나 특징 없는 향초를 주곤 하는데 사실 당신이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제품은 아니죠. 조금 더 의미 있고 오래가는 선물이었으면 했어요. 아름다운 머그 하나에서 시작했다가 선물 상자로 키웠어요. 이사하는 날, 기능적이면서도 세심하게 디자인된 새로운 박스 하나를 여는 셈이 된 거죠”라고 파예 투굿은 말한다. ‘새로운 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그와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지만 이내 진흙, 가죽, 우드, 종이, 면 등 본질적이고 클래식한 재료에 집중하며 리스트를 줄여나갔다.










2005년에 설립한 더 모던 하우스는 부동산을 사고파는 일을 하지만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자인 커뮤니티에 깊숙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집단이다. 2명의 공동 창업자 맷 기버드Matt Gibberd와 앨버트 힐Albert Hill 모두 건축과 디자인에 조예가 깊은 에디터 출신으로, 이들은 부동산 에이전시가 집을 파는 것 말고도 문화적 임팩트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들의 첫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였던 이번 입주 선물 상자도 이런 방향성에서 탄생했다. “당신을 둘러싼 집 안의 오브제가 집 안의 고유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오브제들은 모두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물품은 아닙니다. 그저 각자에게 알맞은 의미가 있고 다양한 인테리어 환경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랄 뿐이죠. 잘 디자인된 집이 당신의 하루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맷 기버드는 말한다.



“잘 디자인된 집이 당신의 하루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집 안을 둘러보자. 지금 나의 공간을 차지하며 내 하루를 이끌어가는 오브제는 어떤 것들인가. 어떤 의미로 그것을 선택했고 그 자리에 두었나. 더 모던 하우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특별한 오브제의 아름다운 조형성이 아니다. 신중한 의미를 담아 제작한 특별한 무엇인가를 집 안에 들이는 일, 내 집을 가장 나답게 해줄 작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일상에 심어두는 일의 중요함을 축복하고자 한 것이다.



Text | Eunah Kim

Photos | Faye Too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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