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IV



FEATURE|네트워킹, 노마드, 커뮤니티

AI가 낳은 로컬의 가치

동네 북클럽 외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예상보다 길었던 팬데믹을 거쳐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일상의 대부분을 온라인 세상에서 보내는 것이 익숙해졌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전화보단 문자나 DM이 편하고, 어색했던 화상 회의에 익숙해져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줌이나 구글 미트를 이용해 동료를 만난다. 화면 건너편의 사람과 소통하는 일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AI를 친구 삼아 고민을 털어놓고 모르는 걸 물어본다.




리스본의 독립 서점솔티드 북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해 일상 대부분을 온라인 세상에서 보내는 것이 익숙해 졌지만, 한편으로는 대면으로 소통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현상도 보인다. 특히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거나 확산되고 있다. 정수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으로 로컬의 발견이 시작되었다고 한다.이제 사람들은 중심지로 나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소비와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의 작은 카페와 서점은 지역 커뮤니티의 핵심 역할을 한다. 리스본의 독립 서점솔티드 북Salted book’은 작가 인터뷰, 낭독회, 글쓰기 강연 등을 열며 지역 사회와의 연결에 집중한다. 주민들은 서점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내용을 분석하며 토론한다. 이처럼 책은 훌륭한 네트워킹 도구다. 텍스트힙 열풍이 불기 전부터 책을 한 권 정해서 읽은 후, 그에 대한 리뷰를 나누는 북클럽은 성행했었다. 팬데믹 기간에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몇몇은 소수의 사람이 집에 모여서 오프라인 북클럽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네 북클럽은 동네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책에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서로 안부를 묻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었다. 북클럽즈 창립자 애나 포드Anna Ford의 말처럼, 북클럽은 이웃과의 친목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VILLIV’ 매거진에 실린금융 칼럼니스트가 리스본에 연 독립 서점책과 와인 들고 만나는 미국 동네 반상회에서 이어집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케이크 피크닉



최근 커뮤니티의 추세를 살펴보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모임이 많고, 경계가 사라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취향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어도 단지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인다. 그래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인기에 규모가 커져 행사처럼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케이크 피크닉Cake Picnic’은 참가자가 가져온 케이크를 구경하고 나눠 먹는 행사다. 주최자인 엘리사 숭가Elisa Sunga는 베이킹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부 활동에 참여하면서 케이크의 힘을 발견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각자 만든 케이크를 나눠 먹는 소모임으로 기획했는데, 생각보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대규모 행사로 변경했다. 케이크 피크닉이 열리는 날에는 약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케이크라는 디저트를 통해 하나가 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엘리사 숭가는케이크 피크닉은 자기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고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라고 했다. 이제 커뮤니티는 교류의 장을 넘어 개인의 기쁨과 행복을 찾는 일과 연결된다.

‘VILLIV’ 매거진에 실린공원에서 펼쳐지는 1300개 케이크의 향연에서 이어집니다.




뉴욕의 최대 옥상 텃밭인브루클린 그레인지



, 케이크와 같이 취향을 바탕으로 시작되는 커뮤니티가 있는 반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최근 도시를 중심으로 옥상이나 유휴 공간에 정원을 가꿔 자연과 건강한 삶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다. 미국 뉴욕의 최대 옥상 텃밭인브루클린 그레인지Brooklyn Grange’는 친환경 농작물, 도심 양봉, 가드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하며 자연과 교류의 소중함을 전파한다.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커뮤니티가 있다. 건물 옥상에 공유 정원을 개발하는서울가드닝클럽은 회원에게 플랜팅 베드를 분양하여 자기만의 작은 텃밭을 가꾸도록 도와준다. 이곳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법을 가르쳐 줄 뿐만 아니라, 재배한 농작물로 술과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눠 먹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모두가 정신없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정원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친분을 쌓으며 일상이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VILLIV’ 매거진에 실린뉴요커들이 빌딩 옥상에 몰려든 이유’, ‘서울 도심 옥상에 펼쳐진 공유정원에서 이어집니다.



우리는 서로 교류하고 연대하는 사회적 인간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점점 고립된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고, 함께 사는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성행한다는 것이 그를 알려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거리 정찬인디네앙블랑Le Dîner en Blanc’에 진행자로 참석했던 브라이어 데이비스Bryer Davis사람들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합니다. , 기존에서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즐기기를 원하죠라고 말한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 교류하고 연대하는 사회적 인간이라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VILLIV’ 매거진에 실린하얀 옷 입고 다 같이 즐기는 거리의 만찬에서 이어집니다.



Text | Young-eun Heo

Photos | 서울가드닝클럽, Cake Picnic, Kane Hu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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